“보로노이, 후보물질 가치 약 2조원…폐암 1상서 효능 확인 기대”

입력 2022-03-14 08:31   수정 2022-03-14 08:32

하나금융투자는 14일 기업공개(IPO)를 앞둔 보로노이에 대해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가치 총합을 약 1조924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중 가장 개발단계가 빠른 '엑손20 삽입(Exon20 insertion)'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은 6490억원, 'C797S·EGFR' 이중 돌연변이 치료제는 1조2760억원으로 추산했다.

보로노이는 정밀 표적치료제 설계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텍이다. 56명의 약물설계 전문 인력과 세포 및 동물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회사 내부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매년 약 4000개의 화학 물질(Chemical Durg)을 합성하고, 55만개의 실험 결과(데이터)와 1만8000마리의 동물 실험 데이터를 축적 중이다.

특히 보로노이는 GDC(Genotype Directed cancer) 분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GDC란 유전적 원인이 규명돼있는 암이다. 암의 원인이 밝혀져 있기 때문에 표적을 찾아내기 쉽고,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동물 모델도 갖춰져 있다. 또 항암제라 때문에 만성 질환 대비 장기 안전성(발암 독성, 유전 독성 등)에 대한 규제기관의 기준이 낮다고 했다.

현재 GDC의 표준 치료제로는 표적치료제가 사용된다. 아직 표준 치료제가 없는 GDC는 가속 승인을 통해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박재경 연구원은 “GDC 중에서 현재 표준요법이 자리잡지 못한 암종에는 화학독성항암제가 사용되고 있다”며 “화학독성항암제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일 수 있다면 시장 진입이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보로노이는 4개 분야 GDC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빠른 성과가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은 오릭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이전한 엑손20 삽입 변이 치료제다. 작년 4분기 임상 1·1b상을 신청해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획득했다. 올 상반기 첫 환자 투약이 시작될 예정으로, 2023년 상반기 중 1b상 결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임상 1상이 안전성과 더불어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며 “이 결과를 통해 보로노이의 약물 발굴(디스커버리) 능력과 다른 파이프라인들의 성공 확률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보로노이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보로노이의 희망 공모가는 5만~6만원이다.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청약을 거쳐 30일 상장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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