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통신'으로 사업 영토확장…판 커지는 5G 특화망 시장

입력 2022-03-14 15:07   수정 2022-03-14 15:08


최근 세계적으로 5세대(5G) 특화망 시장이 커지고 있다. 5G 특화망은 특정 기업 사옥이나 공장, 물류 기지 등에 맞춤형으로 구축한 5G 통신망을 뜻한다.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5G 융합 서비스를 활용하려는 사업자가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주파수를 할당받아 통신망을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기업이 특정 구역 내에서 전용 통신망을 쓰면서 구역 내 다른 기업에도 5G 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非통신사 특화망 진출 잇따라
지난 3일 국내 통신업계에선 두 번째 5G 특화망 사업 신청 기업이 나왔다. LG CNS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 신청과 회선설비 보유 무선사업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신청을 했다. 제조업 스마트팩토리에 5G를 적용한 디지털전환(DX)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다. LG CNS는 앞서 한 LG 계열사와 함께 공장 내 생산·모니터링 설비용 5G 특화망 실증 사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고 보고 특화망 사업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가 5G 특화망 사업자가 되면 기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과 교통·금융·물류 분야 지능화 사업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다. LG CNS는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을 아우른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팩토바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말엔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내 1호 5G 특화망 기업이 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경기 성남시에 들어서는 네이버 제2사옥 내에 5G 특화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 특화망을 통해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브레인리스 로봇’을 운용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를 위해 네이버 제2사옥 위치 연면적 16만8200㎡에 대해 28㎓ 대역 600㎒폭(28.9~29.5㎓), 4.7㎓ 대역 100㎒폭(4.72~4.82㎓) 등을 신청했다. 해당 대역에 대해 올해부터 2026년 12월까지 5년간 주파수 이용 대가로 총 1473만원을 낸다.

정부도 5G 특화망 확산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과기정통부는 5G 특화망 서비스 초기 수요 창출을 위해 올해 480억원을 들여 각종 5G 융합서비스 실증사업 프로젝트를 벌인다고 밝혔다. 5G 특화망 기업 모임을 조성하고 특화망 지원센터도 운영한다.
글로벌 빅테크도 눈독
글로벌 빅테크들도 5G 특화망 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 지난달 말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5G 특화망 사업 계획을 내놨다. MS는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과 함께 5G 특화망 종합 솔루션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MS는 미국 통신사 AT&T와도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5G 특화망 협력을 늘린다. 같은 시기 통신장비 기업 시스코도 새 5G 특화망 솔루션 전략을 밝혔다.


PC·모니터 기업으로 유명한 미국 델은 최근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기업용 5G 특화망을 비전 AI, 로봇과 연동해 운영하는 사례를 내놨다. 델 관계자는 “이미 미국 내 제조·농업·에너지 기업을 위주로 특화망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 노키아도 특화망 기술을 소개했다. 노키아는 핀란드 중장비업체의 스마트팩토리에 5G 특화망을 구축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시설과 공장, 크레인 등 중장비를 통합 운용하는 특화망으로 조성한다.

5G 통신이 제조·유통·엔터테인먼트 등 각 분야 DX에 필수 인프라인 만큼 세계 곳곳에서 기업들의 특화망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업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5G 특화망 시장 규모가 지난해 13억7560만달러(약 1조7000억원)에서 2028년 142억8496만달러(약 17조6700억원)로 연평균 39.7%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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