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5일 06: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공간정보 시장 강자인 웨이버스는 디지털 대격변기에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상장 후 공공 분야 뿐 아니라 민간 분야로 공간정보 활용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김학성 웨이버스 대표(사진)는 14일 기자와 만나 "빅데이터,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의 신사업 발전에는 공간정보가 필수적"이라며 "수십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민간 영역에서 공간정보 전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공간정보산업 플랫폼기업 웨이버스는 다음달 14일 유안타제5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웨이버스는 쌍용정보통신에서 분사한 공간솔루션 부문으로 2004년 설립됐다. 김 대표는 "웨이버스는 분사 전인 1980년대 후반부터 공간정보 분야에 경험과 실적을 쌓은 임직원들과 함께 한 길을 걸어 왔다"면서 "덕분에 창사 이래 지금까지 600개 이상 정부와 공공기관의 일을 맡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웨이버스는 공간정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공공·통신·시설 등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국가 공간정보산업의 중심 축인 한국토지정보시스템(KLIS)을 주도적으로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정부, 전국 시·도청과 229개 시·군·구청에 설치돼 있다. 이후 공간정보플랫폼의 필수 기술인 '지온파스(GeOnPaas)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완성되는 국가공간정보(K-GEO) 플랫폼부터 다양한 국내 주요 공간정보사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0년부터 공간정보 플랫폼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메타버스, 증강현실 등 가상세계에서 현실의 공간정보를 접목해야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택시, 직방, 배달의 민족 등 성장세 높은 기업들은 모두 공간정보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페이스북, MS, 구글 등 모두 공간정보와 가상세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웨이버스는 국내 공간정보 데이터 시장에서는 수십년간 관리한 노하우와 토지정보가 있어 뒤쳐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상장 후 공모자금도 공간정보의 신기술 개발과 민간 시장 신사업 진출에 사용된다.
웨이버스가 준비하는 민간 플랫폼은 신규 창업이나 신사업 진출 기업(B2B시장)을 노린 '더맵파스'와 개인을 대상으로 한 '더맵고산자' 등 2개다. 이 플랫폼은 지온파스 솔루션을 토대로 구축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국가 공공 데이터가 2020년 기준으로 수백억 건이 있지만 어디에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 기업 혹은 개인을 위한 개발자 지원센터를 통해 시스템을 구축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나 기업들은 공간정보 관련 팀을 꾸리기 위한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19세기 미국 서부 개척시대와 비교하며 수백개의 금광 개발업체(4차 산업 관련 스타트업)를 위해 웨이버스는 필수 장비를 만들어주는 장비업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금광 개발업체는 금광을 찾으면 대박을 터트리지만, 못찾아서 파산하는 업체도 많다"면서 "장비업체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금광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어 그런 서비스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버스는 2020년 매출액 412억1000만원, 영업이익 67억1500만원을 냈다. 웨이버스와 유안타제5호스팩의 합병가액은 2만5472원, 합병기일은 3월29일이다. 합병가액을 토대로 한 기업가치는 906억원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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