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민정수석실 폐지…사정·정보조사 기능 철저히 배제" [종합]

입력 2022-03-14 13:50   수정 2022-03-14 13:5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고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윤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열린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본부장과의 차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당선인은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정치적 반대 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향하는 대통령실은 사정 기능을 없애고 오로지 국민을 받들어 일하는 유능한 정부로,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조정 관리하는 데에만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민정수석실 폐지는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 중 하나다. 윤 당선인은 정부혁신 분야 첫 번째 공약으로 "국정운영 방식의 대전환"을 예고하며 대대적인 대통령실(청와대)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그중에서도 정권 고위층을 검증하고 대통령 친인척 문제를 관리하는 '민정수석실 폐지'는 그중 핵심으로 꼽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윤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에 따라 오로지 국가 안보, 국민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발언"이라고 부연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는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당선인 구상의 일단을 피력한 것으로, 앞으로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정치개혁 어젠다 중 하나로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당선인은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정상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특별감찰관제는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인척,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의 고위공무원 등에 대한 비리를 막기 위해 2014년 도입됐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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