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11세 소아 대상 기초접종 오는 31일부터 시작

입력 2022-03-14 15:30   수정 2022-03-14 15:32


만 5∼11세 소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기초접종(1·2차)이 오는 31일부터 시작된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화이자사가 개발한 소아용 백신을 활용해 5∼11세에게도 접종을 시행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추진단은 이와 함께 12∼17세 청소년의 3차 접종도 허용했다.

접종 기준이 되는 5∼11세는 만 나이 기준으로, 대상자는 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나지 않은 사람부터 2017년생 중 생일이 지난 사람까지 약 307만 명으로 추산된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 간격은 8주(56일)다. 의학적 사유나 개인 사정으로 2차 접종을 빨리해야 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허가 간격인 3주(21일)가 넘은 시점에 접종할 수 있다. 화이자가 제조한 소아용 백신은 안정성을 고려해 백신 유효성분이 기존 백신의 3분의 1(30㎍→10㎍)만 들어있다.

소아용 백신 초도물량 30만회분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다. 추진단은 중증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소아에게는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접종이 필요한 고위험군은 면역저하자, 당뇨, 비만, 만성 폐·심장·간·신 질환자, 신경-근육 질환자,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생활하는 소아 등이다.

추진단은 기본접종이 면역 형성과 중증·사망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위험군 소아가 1차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2차 접종을 완료하라고 권고했다. 반대로 감염력이 있는 일반 소아에게는 접종을 권하지 않았다.

접종 시작일은 오는 31일부터로, 예약은 오는 24일부터 사전예약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당일접종을 원하면 소아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에 전화해 백신 여분이 있는지 확인한 후 방문하면 된다. 다만 성인과는 달리 민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예약은 불가하다.

소아 접종 시에는 보호자나 법정 대리인 등이 동행해 이상반응 등을 점검해야 한다.

추진단은 오미크론 확산 이후 소아 확진자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중증·사망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5∼11세 인구 10만명당 누적 발생률은 2만2162명으로 청장년층(18∼59세·10만명당 1만2241명)에 비해 1.8배 높다. 다만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5∼11세 0.005%·0.001%로 청장년층의 0.233%·0.033%보다 낮다.

현재까지 발생한 소아 위중증 환자는 20명, 사망자는 4명이다. 위중증 환자의 70%, 사망자의 50%는 기저질환자로 확인됐다.

백신 제조사가 식약처에 제출한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아용 백신을 접종한 5∼11세와 기존 백신을 접종한 16∼25세의 면역반응은 유사했고, 감염예방 효과는 90.7%였다.

2차 접종을 완료한 만 12∼17세(2005년∼2010년생 중 생일 지난 자) 청소년의 3차 접종도 시행된다. 추진단은 중증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청소년에게는 3차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지만, 일반 청소년은 효과성과 안전성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 자율적으로 접종하도록 할 계획이다. 단 2차 접종까지 마친 뒤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청소년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3차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2차와 3차의 접종 간격은 18세 이상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일반 청소년은 2차 접종 후 3개월(90일)이 지나면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고, 면역저하자는 2개월(60일) 이후 접종할 수 있다. 청소년 3차 접종은 보호자(법정대리인) 동의를 기반으로 화이자 백신을 사용해 시행한다.

추진단은 12∼17세 연령층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3차 접종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12∼17세 인구 10만명당 누적 발생률은 1만7526명으로 청장년층(18∼59세)의 1.4배다.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12∼17세는 0.012%·0.001%로 청장년층보다 낮다. 누적 청소년 위중증 환자는 26명,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고, 위중증 환자의 92.3%, 사망자의 100%가 기저질환자로 나타났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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