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이번주 조기 출범을 위해 인수위원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 청사진을 그릴 경제1분과 간사에 최상목 농협대 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엔 김창경 한양대 교수, 외교안보분과 간사는 김성한 고려대 교수가 각각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인수위에 따르면 경제정책과 거시경제, 금융을 담당하는 경제1분과 간사에 최 총장이 내정됐다. 경력, 가족사항, 범법행위 등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고위 관료이기 때문에 인사 검증을 무리 없이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 총장은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윤 당선인의 직속 후배다.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등 경제부처 요직을 섭렵했다.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에서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고 이후 기재부로 돌아와 1차관으로 승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정농단 수사 등을 받으면서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등 윤 당선인의 정책 참모들로부터 두루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 당시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았던 강만수 전 기재부 장관을 보좌한 경험도 있다. 윤 당선인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경제1분과 위원으로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의 과학기술강국 국정과제를 정리할 과학기술교육 간사에는 김창경 교수가 유력하다. 선거대책본부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공약을 전담했다. 외교안보 분과 간사로는 윤 당선인의 초등학교 동기인 김성한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추경호 의원은 이날 기획조정분과 간사에 임명됐다. 추 의원은 기재부 1차관,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최 총장과는 기재부 등에서 손발을 맞췄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안철수 인수위원장 추천으로 기획조정분과 위원에 선임됐다. 비경제분야 업무를 담당한다.
정무사법행정 분야 인수위원으로는 검찰 출신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대선 당시 후보 직속의 ‘약자와의 동행위원회’를 이끌어온 김미애 의원은 사회복지분과 인수위원으로 거론된다.
인수위 산하 국민통합위원장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지역균형특위 위원장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윤 당선인이 직접 인사를 발표하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김한길 전 대표는 세대, 계층을 아우르고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에 대해서도 “자치분권에 대한 오랜 경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 정부 지역균형 발전에 큰 그림을 그려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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