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사진)는 이날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서 “상장 후에도 파이프라인 기술이전과 품목 허가 등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로노이는 몸속 신호 전달자인 특정 단백질(인산화 효소)을 저해하는 정밀표적치료제 개발 바이오벤처다. 타깃으로 삼은 인산화 효소에 딱 들어맞게 약물을 설계하는 데이터베이스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 암센터인 미국 하버드대 산하 다나파버 암센터(DFCI)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원하는 타깃에 정확하게 결합하기 때문에 부작용은 적고 치료 효과는 크다”고 했다.
김 대표가 FDA 가속 승인을 기대하는 대표 파이프라인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VRN07)와 기존 폐암 치료제(타그리소) 복용에 따른 내성으로 발생한 돌연변이 암과 뇌전이 암 치료제(VRN11)다. 이들 모두 암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가 유전적으로 명확하게 규명이 된 암(GDC)이다. 각각 2024년과 2025년 FDA로부터 가속 승인을 받는 게 목표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최대 6억2100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2020년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파마슈티컬즈에 기술이전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약물 설계 기술로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에 걸리는 기간이 1년에서 1년6개월에 불과하다”며 “일반적인 바이오벤처보다 세 배가량 빠른 속도”라고 했다. 꾸준한 신규 파이프라인 도출은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로노이는 현재 11개 파이프라인을 5년 내 2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로노이는 14~15일 수요예측, 21~22일 청약을 거쳐 3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주당 5만~6만5000원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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