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바이오벤처 보로노이…"후보물질, FDA 조기승인 받겠다"

입력 2022-03-14 17:48   수정 2022-03-15 00:46

상장을 앞둔 바이오벤처 보로노이가 2027년까지 자체 발굴한 4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속 승인을 받겠다고 14일 밝혔다. 임상 중이더라도 빨리 승인을 내주는 게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가속 승인이 나온다. 보로노이는 신규 파이프라인도 해마다 내놔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높이겠다고 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사진)는 이날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서 “상장 후에도 파이프라인 기술이전과 품목 허가 등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로노이는 몸속 신호 전달자인 특정 단백질(인산화 효소)을 저해하는 정밀표적치료제 개발 바이오벤처다. 타깃으로 삼은 인산화 효소에 딱 들어맞게 약물을 설계하는 데이터베이스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 암센터인 미국 하버드대 산하 다나파버 암센터(DFCI)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원하는 타깃에 정확하게 결합하기 때문에 부작용은 적고 치료 효과는 크다”고 했다.

김 대표가 FDA 가속 승인을 기대하는 대표 파이프라인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VRN07)와 기존 폐암 치료제(타그리소) 복용에 따른 내성으로 발생한 돌연변이 암과 뇌전이 암 치료제(VRN11)다. 이들 모두 암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가 유전적으로 명확하게 규명이 된 암(GDC)이다. 각각 2024년과 2025년 FDA로부터 가속 승인을 받는 게 목표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최대 6억2100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2020년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파마슈티컬즈에 기술이전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약물 설계 기술로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에 걸리는 기간이 1년에서 1년6개월에 불과하다”며 “일반적인 바이오벤처보다 세 배가량 빠른 속도”라고 했다. 꾸준한 신규 파이프라인 도출은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로노이는 현재 11개 파이프라인을 5년 내 2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로노이는 14~15일 수요예측, 21~22일 청약을 거쳐 3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주당 5만~6만5000원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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