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빅3' 디오, 휴젤 창업자 품으로

입력 2022-03-14 17:48   수정 2022-03-15 00:47

국내 임플란트 시장 3위 업체인 디오가 보툴리눔 톡신 국내 1위 기업 휴젤을 창업했던 홍성범 상해서울리거 원장에게 매각된다. 휴젤의 해외 진출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디오는 최대주주인 디오홀딩스와 특수관계인 등 7인이 보유 중인 보통주를 세심 컨소시엄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세심 컨소시엄은 디오의 기존 대주주 지분 417만563주(26.44%)를 2294억원에 인수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241만6146주도 사기로 했다. 세심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총주식 수는 658만6709주(36.2%)로 3064억원어치다.

세심 컨소시엄은 투자전문회사인 세심과 코스닥 상장사 서울리거, 금융회사 등으로 구성됐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세심은 홍 원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홍 원장은 2001년 휴젤을 설립한 뒤 글로벌 업체로 키워 2017년 베인캐피탈에 매각했다. 2014년 중국 상하이에 미용성형병원인 상해서울리거를 개원해 상위권 병원으로 성장시켰다. 홍 원장은 임플란트 사업에 관심을 두고 1년 전부터 디오와 접촉해 인수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오 경영진은 그대로 유임된다. 김진백 디오 부회장은 “현 경영진이 일정 지분을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유지한다”며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구조가 안정화된 만큼 성장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회장과 김 부회장은 지분 일부는 보유한다. 김 회장 지분율은 5.92%에서 3.83%로, 김 부회장은 0.78%에서 0.32%로 낮아진다.

디오는 지난해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터키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꾸준히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다. 디오의 작년 매출 1500억원의 63%가 해외 매출이다. 세심이 최대주주에 오른 만큼 디오가 중국 사업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해외 매출의 70%가 중국과 미국에서 나올 정도로 중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며 “홍 회장이 보유한 상해서울리거를 통해 상하이에 거점을 마련하게 돼 영업력까지 갖추게 됐다”고 했다.

디오는 김 회장과 동생인 김 부회장이 1988년 창업한 치과용 의료기기 회사로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임플란트 브랜드 ‘디오나비’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에 이어 3위다. 주력 제품은 2014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디지털 임플란트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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