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5일 14: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폐기물 처리 기업의 평균 가치가 3년 동안 4배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에 힘입어 인수 대상으로서 관심을 끈 결과다.
삼정KPMG가 15일 발간한 보고서 ‘ESG 시대, 폐기물 처리업의 주인은?’에 따르면, 국내 주요 폐기물 처리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2020년 기준으로 2017년 대비 280% 상승했다.
폐기물 처리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높게 평가한 기업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해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폐기물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기존 폐기물 처리 기업이 시장 성장에 따른 과실을 얻기 쉽다. 유사한 업종을 인수해 규모를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 효과도 크다.
눈길은 끌었던 거래로는 SK에코플랜트의 2020년 EMC홀딩스(현 환경시설관리) 인수를 꼽았다. 사업 영역 다각화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단독 인수 방식으로 환경 사업에 진출한 사례다. 이전까지 기업들은 투자위험을 줄이려 폐기물 처리업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PEF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길 선호했다.
삼정KPMG는 최근 기업들이 폐기물 처리업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 ▲산업의 성장성 ▲처리 기업의 희소성 ▲수익성 개선 수단 ▲폐기물 에너지화의 기반 ▲ESG 경영을 꼽았다.
일일 폐기물 발생량은 2009년 35만7000톤에서 2020년 53만4000톤으로 약 10년 새 하루 평균 17만 톤 이상 늘어났다. 반면 늘어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자가 처리시설(자가소각·매립시설)이 부족해 기존 민간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폐기물 처리단가는 최근 5년 동안 꾸준한 증가 추세다.
폐기물 산업 M&A 전문가인 이동근 삼정KPMG 전무는 “ESG가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환경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근 종합 환경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기업이라면, 궁극적으로 폐기물 재활용 사업까지 교두보를 마련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