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매매가격은 0.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직후 부동산 시장이 잠시 침체됐던 2020년 5월(-0.09%) 이후 2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25개 자치구별로는 성북구와 은평구가 각각 0.14% 빠져 낙폭이 가장 컸다. 성북구는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난 길음뉴타운, 은평구는 응암동 위주로 많이 떨어졌다. 강남권의 경우 송파구(-0.09%)는 잠실동 인기 단지 위주로, 강남구(-0.03%)는 일부 중소형 위주로 하락 거래가 이뤄졌다. 서초구(0.02%)는 일부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서울 주택 전세가격은 0.06% 하락해 2019년 6월(-0.05%) 이후 2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전세대출 금리 부담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세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매매가격은 전세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돼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세가격은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강화 및 금리 인상 등 ‘돈줄 조이기’가 본격화하면서 월세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월세가격만 상승했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종합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0.03%, 0.07% 떨어졌다. 월세가격은 0.14% 올랐다.
한편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1월에 비해 0.0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상승폭은 1월(0.10%)보다 크게 둔화했다. 지방은 대구(-0.28%)와 세종(-0.51%)의 하락폭이 컸다. 전국 전세가격은 보합 전환했다. 월세는 0.13% 상승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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