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매매·전셋값 하락 전환…지난달 월세만 나홀로 상승 지속

입력 2022-03-15 17:34   수정 2022-03-16 00:37

지난달 서울 주택의 매매 및 전세가격 모두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월세만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금리 인상이 겹치며 월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매매가격은 0.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직후 부동산 시장이 잠시 침체됐던 2020년 5월(-0.09%) 이후 2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25개 자치구별로는 성북구와 은평구가 각각 0.14% 빠져 낙폭이 가장 컸다. 성북구는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난 길음뉴타운, 은평구는 응암동 위주로 많이 떨어졌다. 강남권의 경우 송파구(-0.09%)는 잠실동 인기 단지 위주로, 강남구(-0.03%)는 일부 중소형 위주로 하락 거래가 이뤄졌다. 서초구(0.02%)는 일부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서울 주택 전세가격은 0.06% 하락해 2019년 6월(-0.05%) 이후 2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전세대출 금리 부담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세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매매가격은 전세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돼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세가격은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강화 및 금리 인상 등 ‘돈줄 조이기’가 본격화하면서 월세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월세가격만 상승했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종합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0.03%, 0.07% 떨어졌다. 월세가격은 0.14% 올랐다.

한편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1월에 비해 0.0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상승폭은 1월(0.10%)보다 크게 둔화했다. 지방은 대구(-0.28%)와 세종(-0.51%)의 하락폭이 컸다. 전국 전세가격은 보합 전환했다. 월세는 0.13% 상승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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