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한종희 부회장 "주주와 고객에 심려 끼쳐 죄송" [종합]

입력 2022-03-16 10:22   수정 2022-03-16 10:23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최상급 기종) 스마트폰 갤럭시S22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에 대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는 DX부문장으로서 주주와 고객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한 부회장은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GOS 논란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란 주주 질문에 대해 "주주와 고객에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GOS는 게임 어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할 경우 자동으로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막는 시스템이다. 전작 갤럭시S21에도 있었던 기능이지만, 갤럭시S22 출시와 함께 진행된 업데이트에서 GOS를 의무화해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결국 지난 10일 GOS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날 한 부회장의 사과는 DX 부문장으로서 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생활가전(CE) 사업부와 정보기술·모바일(IM) 사업부를 통합해 DX부문으로 개편했다.

한 부회장은 "GOS는 게임의 다양한 특성을 반응해 스마트폰을 최적화하려는 의도로 기획했다.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적정 한도까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발열을 최소화하도록 했다"며 "그러나 최상의 성능을 원하는 고객들 요구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GOS 선택권을 주는 SW 업데이트를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GOS 선택권을 주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텐데, 이는 더 큰 문제가 아니냐"리는 또 다른 주주의 질문엔 "회사는 CPU 클락 제한으로 GOS를 풀어도 온도 제어 알고리즘을 최적화해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다. 단말 정책을 변경해도 사용자 안전 문제가 없도록 고객 발열 제어를 위한 기능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OS 논란으로 소비자 신뢰가 무너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GOS와 관련해 사죄했고SW도 업데이트 했다"며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제품이 많이 팔리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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