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6일 16: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세대 바이오벤처 회사인 메디포스트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최대 주주로 맞이한다. 메디포스트는 사모펀드와 손잡고 미국 등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스카이레이크 컨소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160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30%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된다. 스카이레이크, 크레센도는 각각 800억원씩 투자해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게 된다.
회사 창업자이자 기존 최대주주인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2대주주로 남는다. 양 대표는 지분 6.16%를 보유하고 있다. 양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경영에 계속 참여할 예정이다.
메디포스트는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출신인 양 대표가 2000년에 설립한 1세대 바이오벤처 회사다. 원래 제대혈 보관 사업이 주력이었으나,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대표 제품은 무릎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인 ‘카티스템’이다. 2012년 줄기세포 치료제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아 현재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카티스템 시술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은행 부문에서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양 대표가 메디포스트를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회사로 키우기 위해 결단을 내리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티스템 등 메디포스트의 세포치료제 제품 경쟁력이 뛰어남에도 회사 규모가 작아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포스트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미국, 일본 등 해외 8개국에서 카티스템 등 세포치료제의 임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티스템의 미국 임상은 현재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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