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스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LED 조명을 설계부터 생산, 검사까지 일괄 제작하는 업체다. 2013년 LED 일자등과 십자등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등 LED 조명 분야에선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2017년 식물생장용 LED 조명 개발에 착수, ‘히포팜텍’이라는 식물생장용 LED 조명 전문 브랜드를 출시했다. 강영준 디에스이 대표(사진)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물생장용 LED 조명의 성능은 인공 광원이 실제 태양 빛과 얼마나 비슷한지 나타내는 연색 지수로 측정할 수 있다. 히포팜텍 제품의 연색지수는 최고 98로 태양 빛(연색 지수 100)과 거의 비슷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자형, 레일형 등 다양한 등기구를 함께 개발해 스마트팜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디에스이는 히포팜텍 제품을 국립식량과학원을 비롯해 조경업체, 식물 카페, 농가 등에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디에스이가 최근 선보인 동물 전용 LED 조명 브랜드 ‘무럭’ 역시 스마트팜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축산농가에선 가축 분뇨에서 발생한 암모니아 및 결로 등으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 조명 기구를 아예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디에스이는 축산농가에서도 쓸 수 있도록 방진·방수 성능을 대폭 강화한 LED 조명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국내 양돈 농가에서 현장 테스트를 마치고, 상용화 준비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디에스이는 가축의 생체 주기에 맞춰 조명의 밝기, 색감 등을 조절하는 제품도 추가로 개발 중이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2017년 4조4493억원에서 올해 5조9588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강 대표는 “동물에 무해한 자외선으로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LED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디에스이는 선박 및 항만 인프라용 LED 조명 브랜드 ‘오션’, UVC 파장을 이용한 가정용 살균기 브랜드 ‘씨저’ 등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001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이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이 업체의 매출은 485억원, 영업이익은 16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2020년 대비 168.4%, 227% 증가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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