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3일 만에 반등

입력 2022-03-16 17:53   수정 2022-03-17 02:2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상장폐지 우려와 국제 유가 급등 등으로 폭락했던 중국 증시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미국과 상장 유지를 위해 소통하고 있으며 진전이 있다”고 발표한 게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는 분석이다.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3.48% 상승한 3170.71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4.02% 오른 12,000.96으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9.08% 급등했다. 지난 14~15일 이틀 동안 상하이와 선전 등 중국 본토증시는 각각 7%, 홍콩증시는 10% 이상 하락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 외국회사책임법에 근거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다섯 곳을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올렸다. 이후 미국과 홍콩에서 중국 주식 투매가 시작됐고 중국 본토까지 번졌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패닉 셀(공포 매도)’ 현상이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이날 특별회의를 열어 자본시장 안정 대책을 내놨다. 위원회는 “미국 상장 주식에 대해 현재 미·중 양국 규제기관이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미국 상장폐지 문제와 관련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회사책임법은 중국 기업도 미국의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상세한 회계감사 자료를 제출해 검증받도록 하고 위반하면 상장을 폐지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 증권법 규제와 양국 간 협정에 따라 검증을 면제받아왔지만 올해 초 외국회사책임법이 발효되면서 이런 특혜를 누리지 못하게 됐다. 미·중 당국은 현재 홍콩 회계법인 등 제3자를 통한 간접 검증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또 빅테크 규제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위원회는 “안정적이고 예상 가능한 규제를 통해 빅테크의 개선 작업을 이른 시일 안에 완료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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