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시장 선전이 현대캐피탈의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작년 말 기준 현대캐피탈 해외 법인들의 자산 총액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74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자산 규모(32조원)의 2배를 넘는다. 국내외를 합치면 현대캐피탈의 총자산은 100조원을 웃돈다. 현대캐피탈은 1989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13개 국가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국 법인인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는 작년 3분기 기준 8720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5%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자산도 26% 이상 증가했다. 전체 고객의 80% 이상이 '우량 고객'이라는 것이 현대캐피탈의 설명이다.
‘현대캐피탈 캐나다’의 작년 3분기 기준 세전이익과 자산은 각각 450억원, 4조원으로 1년 전 대비 250%, 74% 상승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약진했다. ‘현대캐피탈 영국’의 지난해 3분기 세전이익(948억원)과 자산(4조1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17% 뛰었다. 2016년 독일에 설립한 ‘현대캐피탈뱅크 유럽’의 자산도 같은 기간 38% 이상 늘었다.
‘현대캐피탈 중국’의 세전 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6% 늘어난 113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전체 해외법인들의 세전이익 합계(2021년 3분기 기준)는 1조14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 연간 실적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각 해외시장 고객들의 특성에 최적화된 상품을 운영하고 현대차 및 기아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인수율(현대차·기아 차 구매고객의 현대캐피탈 이용률)’을 상승시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대캐피탈은 해외 비즈니스 강화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2020년 독일의 리스사 얼라인SE를 인수한데 이어 올 초엔 프랑스에서 ‘현대캐피탈 프랑스’를 본격 출범시켰다. 현대차그룹의 동남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싱가포르 및 인도네시아에 자문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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