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1~2월 전국 청약 접수에 나선 단지는 총 59개 단지였고 이 중 54.2%에 해당하는 32개 단지가 1순위에 마감했다. 지방 일부 단지에서는 미달이 발생했지만, 수도권은 달랐다. 수도권에서 분양했던 22개 중 72.7%에 해당하는 16개 단지가 1순위 청약에 성공했다. 대부분 2순위까지 마감됐으며 미달된 단지는 단 2곳에 불과했다.
지난해보다 열기가 식긴했지만,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로또 청약'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가 전용 84㎡ 계약취소분 2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 접수한 결과 16만864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8만4322 대 1에 달했다. 당첨 때 최소 8억~10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데다 청약문턱이 낮아서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서울 거주자 중 만 19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라면 신청이 가능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무주택자라면, 일부 소규모 단지나 비브랜드 단지들에게만 나오는 미계약분을 보고 시장 전체를 판단하지는 말라"며 "눈여겨봤던 알짜 지역이나 단지에 청약이 수월해진만큼 도전할만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수도권에서 관심이 높은 곳은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사전청약 물량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싸게 분양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말 평택고덕, 화성동탄2 등에서 약 9100가구의 사전청약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국토부 고시에 따라 3월1일부터 분양가 상한제 기본형건축비가 직전고시(2021년 9월) 대비 2.64% 상승한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분양가 상승요인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다만 건축비 고시에 대비해 분양 일정을 조정하던 아파트들은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기 신도시 중 인기 지역은 인천 검단신도시다. 시범단지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시세차익 기대감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작년 8월에 입주한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베뉴'(1540가구)의 경우 작년 12월에 8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최근 나와있는 매물들의 호가는 9억원에 달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전용 84㎡의 경우 4억원 중반대에 받을 수 있다.
올해 초 청약접수를 진행한 민간사전청약 아파트 '제일풍경채 검단 3차', '검단신도시 중흥S-클래스', '검단 호반써밋 5차' 등 3개 단지가 일반공급 청약 1순위에서 무려 6만5391건이 접수(중복청약 포함)됐다. 이날 당첨자가 발표된 '인천 검단신도시 AB13블록 호반써밋 3차'의 경우 전용 84㎡D형 해당지역 평균점수는 49.5점이었다. 최저점이 44점으로 앞서 받은 사전청약의 최저점에 비해 1~2점 낮아졌다.
상반기 검단신도시에는 5724가구(아파트 기준)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주요 단지로는 제일건설㈜이 3월 검단신도시 AB18블록에 '제일풍경채 검단 2차'(1734가구)를 비롯해 △금강주택이 RC4블록에 짓는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547가구) △현대건설의 AA16블록 에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1535가구) △우미건설의 AB17블록(875가구) 등이다. 중대형 면적이 포함된 아파트도 있어 추첨으로 당첨이 가능하다.
파주 운정신도시도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지난달 우미건설이 파주에서 사전청약에 나선 '파주운정 우미린' 전용 84㎡B형은 19가구 모집에 1729명이 접수하며 91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84㎡A형은 169가구에 1만2299명이 신청해 경쟁률 72.78대 1로 집계됐다.
대방건설은 이달 운정신도시 3지구 A38블록에 전용 84~118㎡, 총 489가구 규모 ‘파주운정신도시 6차 디에트르’를 분양한다. 상반기 중에는 호반건설이 운정3지구 A39블록과 A2블록에 각각 518가구, 113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각종 대출 규제로 자금 부담이 커진 실수요자들에게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신도시가 부담이 없는 청약 아파트"라며 "신도시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는데다 추가적인 교통호재들도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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