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정상회담 가능성에 상승…유가 반등에 에너지주↑ [뉴욕증시브리핑]

입력 2022-03-18 07:33   수정 2022-03-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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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7.66포인트(1.23%) 오른 34,480.7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3.81포인트(1.23%) 상승한 4,411.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8.23포인트(1.33%) 뛴 13,614.7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국제유가 급등을 빌미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출발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각국의 노력이 이어져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화상 연결 형식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잘못”이라고 말했고, 미국과 프랑스도 러시아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휴전 협정 타결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부정적인 신호를 무시하고 터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을 촉구하고,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이 정상회담 준비에 주력하고 잇다고 발표한 데 집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8일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미중 정상 간 첫 직접 소통이어서 주목된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이날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러시아가 지난 16일 만기도래한 달러채 이자를 갚았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달러화로 국채 이자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가는 오름폭을 확대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다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7.94달러(8.4%) 오른 배럴당 10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에서는 에너지관련주들이 상승했다.

아마존은 MGM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데 성공한 데 따라 2.70% 올랐다. 넷플릭스 역시 계정 공유를 제한한다고 발표한 게 향후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로 3.88%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만5000명 감소한 2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2만 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3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27.4로 전월 16에서 크게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이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를 2.00%~2.25% 이상으로 인상할 가능성은 60%를 넘어섰다.

이는 현 기준금리 0.25%~0.50%에서 최소 7회 더 인상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0포인트(3.75%) 하락한 25.67을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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