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멈멈’ 시리즈는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의 엉덩이에서 영감을 얻어 짓게 됐어요.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마치 식빵처럼 귀여워 보여 신발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만들게 됐습니다.”
스니커즈 전문 브랜드 ‘포즈간츠’는 일상에서 쉽게 놓칠만한 작고 세밀한 부분을 고민한다는 뜻으로 이창섭 포즈간츠 대표(32)의 독창성과 특유의 스타일로 2018년 론칭했다. 포즈간츠에서 전개 중인 스니커즈 브랜드 ‘멈멈’은 귀엽고 동글동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의 뒷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은 이 대표는 누구나 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신을 수 있는 스니커즈 브랜드로 만들었다.
고양이 엉덩이처럼 귀여운 스니커즈 ‘포즈간츠’
멈멈은 기본 라인을 비롯해 일반 스니커즈 라인 ‘마일드’, 단화 라인 ‘마가렛’, 캔버스 라인 ‘무스비’ 등 다양한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에코 재생 가죽을 사용해 제작된 뮬 스니커즈 스타일인 ‘마스터(MASTER) 라인’과 포즈간츠의 스테디셀러인 ‘캔버스 라인’이 1020세대에서 인기다. 이 대표는 하루에도 수많은 브랜드가 세상에 나오고 사라지는 모습에 아이덴티티가 없는 브랜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멈멈’은 이 대표가 생각하는 스니커즈의 기본인 브랜드다. 캐주얼, 정장 등 어떤 옷이든 매칭될 수 있는 아이템이 스니커즈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포즈간츠는 무신사, W컨셉 등 패션온라인 플랫폼에도 입점 돼 있지만 자사 사이트의 매출이 월등히 높다. 론칭 초반 여느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플랫폼 입점에 의존했던 이 대표는 브랜드 전개를 하면서 내실을 다져야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플랫폼의 경우 높은 마진과 자사 브랜드 성장의 한계를 봤기 때문이다.
“론칭 초반에는 어떻게든 패션플랫폼에 입점하려고 애를 썼었죠. 근데 하다 보니 플랫폼에 기대어 언제 노출 한 번 될까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안되겠다 싶어 마케팅팀을 꾸려 자체 홍보·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쉽진 않았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니 매출이 점점 오르더라고요. 대형 플랫폼에서 먼저 입점제의가 오는 걸 보곤 제 생각이 맞았다는 걸 알았죠. 지금은 자사몰 매출이 70~80% 정도로 자리 잡았습니다.”
충북 제천 소도시에서 신발 배우러 부산 유학행
충북 제천 출신인 이 대표는 신발 공부를 위해 부산으로 유학 온 케이스다. 고교시절, 슈즈 전문 매거진을 보다가 당시 국내 유일했던 경남정보대 신발패션산업과가 있다는 걸 알고 무작정 부산으로 향했다.
“어릴 적부터 신발을 좋아했어요. 조금이라도 돈이 생기면 신발을 살 정도였으니까요. 한창 신발을 모으던 무렵, 신발 전문 잡지를 보니 부산에 국내에서 유일한 신발패션산업학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거길 가면 신발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문구를 보고 제 진로가 결정된 셈이죠.”
졸업 후 신발 공장에서 일하면서 기초 공정부터 생산과정을 배운 그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이후 이랜드 스포츠사업부에서 경험을 쌓은 이 대표는 신발 디자이너 출신인 아내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의 길을 걸었다. 올해 창업 5년 차를 맞은 이 대표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포즈간츠가 신발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최종 목표는 종합 패션 브랜드로 만드는 겁니다. 올 하반기부터 의류팀을 꾸려 포즈간츠 의류 아이템도 선보일 예정이에요. 포즈간츠에 가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화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 겁니다.”
2021 창업도약패키지지원사업 담당자가 바라보는 포즈간츠 한줄 평
포즈간츠는 전문 패션업체로서 신발, 의류, 기타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으며, 부산 내 구축한 브랜드 인지도 및 유행을 쫓아가지 않는 개성있고 독창적인 디자인과 차별화 된 스타일임. 이와 더불어 신발의 착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음. 앞으로 브랜드 라이선스 판권계약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국 대표 신발 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 구축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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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연도 2017년 9월
주요사업 신발 제조업(스니커즈 브랜드 ‘포즈간츠’)
성과 2021년 27억 원 매출 달성 등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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