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 부품 수급 문제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아우디는 17일(현지시간)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영업익이 7조4000억원(54억9800만유로)으로 전년 대비 114.0% 늘었다고 발표했다. 아우디 역사상 가장 많은 연간 영업이익이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6.2% 증가한 71조1500억원(530억6800만유로)로 집계됐다.
아우디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 공급망 관리와 엄격한 원가 규정 외에도 가격 포지셔닝과 높은 잔존가치, 람보르기니와 두카티 등의 양호한 실적 등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아우디의 전기자동차(BEV) 판매대수 역시 전년 대비 57.5% 급증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Q4 e-트론(2만1098대)과 아우디 e-트론 GT 콰트로(6896대)였다.
정작 지난해 아우디의 차량 판매 대수는 168만512대로 전년(2020년 169만2773대) 대비 0.7% 줄었다.
올해 실적에는 람보르기니와 두카티 외에도 벤틀리 합병에 따라 벤틀리 판매 실적도 포함됐다.
아우디는 올해 반도체 공급 상황은 다소 개선되겠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구체적 영향은 아직 추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커스 듀스만 아우디 최고경영자는 "아우디는 올해 지속 가능성, 전기화와 디지털화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며 "내연기관 기술의 단계적 폐지, e-모빌리티를 향한 포괄적 로드맵, 폭스바겐 그룹이 소유한 소프트웨어 부서와 협력해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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