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달라진 골프 브랜드…백화점 '명품관'에 속속 데뷔

입력 2022-03-18 17:21   수정 2022-03-18 17:28

여성 골프클럽 브랜드 젝시오 레이디스는 최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1층 명품관에 팝업스토어(일시적으로 운영하는 매장)를 열었다. 이 팝업스토어는 브랜드들이 거금을 들여 설치물을 만들고 자사의 '아이덴티티'를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곳이다. 과거 신세계와 샤넬,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들만 거쳐갔다. 젝시오 레이디스는 골프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이곳에 데뷔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인지도와 매출 등 내부적으로 엄선한 브랜드만 팝업스토어를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 브랜드들을 대하는 패션·유통업계 태도가 달라졌다. 브랜드들이 백화점 업계에서 '1부 리그'로 통하는 본점은 물론 명품관 등에도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골프웨어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현대백화점이 78%, 신세계 백화점이 67%, 롯데백화점이 52% 올랐다. '골프 인구 500만 시대'가 열린 만큼 당분간 골프 브랜드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XG는 오는 4월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이스트 남성 명품관에 입점한다. 2017년 출범한 신생 브래드로선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PXG는 앞서 현대백화점 본점(압구정)에 입점한 뒤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다. 백화점 상품기획(MD) 관계자는 "본점은 1년에 2~3회 MD 개편을 통해 매출 하위 브랜드들을 과감히 정리한다"며 "'생존'에 성공한 것은 물론 입점 브랜드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골프 브랜드들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타이틀리스트의 경우 지난해 말 서울 청담동 '청담 명품 거리'에 깃발을 꽂았다. 구찌 청담 플래그십, 루이비통 건물 맞은편에 자리한 청담점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가 플래그십스토어로 사용했던 곳이다. 골프 브랜드가 청담 명품 거리에 입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거리는 명품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 집결지로 통한다. 한 공인중개사는 "청담 명품 거리 임대인들은 입주를 희망하는 임차인들의 브랜드를 까다롭게 따진다"고 했다.

골프가 여전히 고부가가치 산업인만큼 시장을 선점한 브랜드들도 백화점을 활용한 '프리미엄화'로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더 벌린다는 계획이다. 젝시오도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제품 홍보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는 데 집중한 이유다. 팝업스토어 내부 벽에 김문영 작가와 협업한 작품을 게시했다. 젝시오 관계자는 "골프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연적인 조경에도 신경 썼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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