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또 방역수칙 어기고 '술판'…"경악했다" 폭로

입력 2022-03-18 14:56   수정 2022-03-18 14:57


국민의힘 현직 의원 및 핵심 관계자 등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식당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단체회식을 가진 사실이 송자호 파카프로젝트 공동대표에 의해 폭로됐다.

송 씨는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국민의힘은 정신차리십시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송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송 씨 본인을 포함한 9명의 남성이 술자리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윤상현·김병욱·구자근 의원 등도 포착됐다.

송 씨는 블로그에 "3월 9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더불어민주당의 내로남불과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지난 5년이 막을 내려 저 또한 매우 기쁜 나머지 앞으로의 5년, 어쩌면 그 이상 정권을 담당하게 될 국민의힘을 물심양면 응원하고 정권교체를 바라던 한 청년으로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고 운을 뗐다.

송 씨는 "하지만 직후 제가 본 국민의힘의 모습은 엄청난 실망 그 자체였다. 3월 14일, 저는 지인의 초대로 여의도 인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식사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며 "우리나라의 입법을 담당하고 그 누구보다도 준법 정신을 지키며 모범을 보여야 하는 여러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심지어 정권이 바뀐 지 일주일이 되지도 않은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회식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곤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그는 "저도 젊은 정치인이 꿈인 사람으로서 그 자리에 함께 동석하면서 수만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지금 이순간까지도 과연 내가 이걸 공개하는 것이 맞는지 100번이고 1000번이고 고민했다"며 "하지만 어제 국민의힘 관계자 단체회식논란 기사를 접하고 계속 반복되는 일이라고 판단했고, 그보다 제가 이렇게 내부고발을 결심한 이유는 진정 국민의힘을 위해서다. 현재 국민의힘은 해나가야 할 일들이 많고 이번 정권교체를 통해 더욱 성장해 성공한 윤석열 정부를 만들어야 하고 저와 국민들 또한 그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선 이런 기본적인 준법정신부터 지키고 법과 원칙을 모두 지키며 모범을 보이는 것이 기본"이라며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시작부터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관계자 약 30명은 전날에도 오후 5시 51분께 여의도 모 식당에서 단체 회식을 하던 중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청 관계자에게 적발된 바 있다.

구청 관계자는 "필요한 증빙자료를 확보해 과태료 처분 대상을 추가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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