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3년만에 임금 4% 인상

입력 2022-03-18 17:17   수정 2022-03-1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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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타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주기로 했다. 델타항공은 오는 5월부터 직원들의 임금을 4% 인상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일상 회복에 나서며 ‘포스트 코로나’ 항공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델타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해인 2019년 4% 인상한 것을 마지막으로 임금을 동결해왔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예약이 대거 취소됐기 때문에 1분기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올해 연간으로는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미 주요 항공사들은 올해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고 최근엔 100달러 선을 오가며 유류비 부담이 늘어나긴 했지만 급증한 수요로 만회가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항공권을 사기 위해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델타항공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고객이 탑승권당 15~20달러를 더 지불하는 데 큰 반발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전달했다. 이 경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분을 탑승권 가격 인상으로 전부 상쇄할 수 있다. 항공사의 전체 비용 중 유류비는 20~3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인건비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미 항공사들은 최근 항공 수요 회복세가 매우 강력하다고 보고 늘어나는 고객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아메리칸항공은 다음달부터 미 국내선에서 주류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사들은 승무원과 탑승객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내에서 식음료 판매를 제한해왔다. 지난달 사우스웨스트항공도 고객 요구를 들어 주류 판매를 시작했다.

항공사들은 또 올여름 휴가철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성수기 탑승권 가격을 당초 계획보다 올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좋지 않은 항공편을 축소하는 방법으로 높은 국제 유가에 대응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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