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경제 5단체장과 도시락 오찬을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 모임을 주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경련의 역할과 위상이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18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 당선인 집무실에 경제 5단체장을 초청해 도시락 오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며 “관련 사실을 전경련에 알렸다”고 밝혔다. 경제 5단체장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다. 윤 당선인은 5단체장과 도시락을 먹으며 각종 경제 현안의 재계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당초 이 모임은 윤 당선인이 21일 오전 중소기업중앙회를 찾는 일정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경제인들을 만날 때 경제 5단체장을 함께 만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수렴해 오찬 회동으로 바뀌었다. 윤 당선인 측이 이런 방침을 전경련에 먼저 전하면서 경제계가 술렁이고 있다. 대통령 당선인이 가장 먼저 찾는 경제단체에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직후 전경련을 찾아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제단체 중 중기중앙회를 먼저 방문했다. 윤 당선인은 전경련에 먼저 연락해 다른 경제단체장들의 참석 여부를 회신받았다.
재계에선 “문재인 정부에서 추락한 전경련 위상이 다시 복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은 “누구에게 먼저 연락하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경제인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한 목적으로 경제단체장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경제단체의 한 고위 관계자는 “노동계보다 경제계를 먼저 찾은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며 “민간 기업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살리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겠냐”고 했다.
성상훈/좌동욱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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