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韓 지도자 복귀설에…"기회 주어진다면 최선 다할 것"

입력 2022-03-20 11:06   수정 2022-03-20 11:07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기술코치를 맡았던 안현수(37·러시아 명 빅토르 안) 코치가 한국 대표팀 지도자 복귀설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가 오간 적 없다"고 일축했다.

20일 보도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코치는 이같이 말하며 "2020년 8월 중국 대표팀에 합류한 후 방역 문제로 한 번도 가족을 만나지 못했고 올림픽이 끝난 후 가족을 다시 만나 당분간 가장 노릇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 지도자로 활동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코치는 "한국은 내가 가장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사랑받았던 곳"이라며 "만약 어떤 위치, 어떤 자리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수 코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영웅으로 우뚝 섰으나 2011년 갑작스레 러시아로 귀화하며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러시아 국기를 달고 출전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으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 논란에 연루됐다. 그는 결백을 호소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허락을 받지 못하고 출전이 무산돼 2020년 4월 은퇴했다.

은퇴 후 안 코치는 오성홍기를 달고 중국의 코치 자격으로 빙판에 복귀해 국내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는 러시아 귀화에 대해 "당시 성남시청 빙상팀이 재정 문제로 해체됐고 난 부상으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 나를 둘러싼 시끄러운 이슈가 많았고 나를 받아줄 팀은 없었다. 이때 러시아에서 좋은 제안을 했고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벌 논란으로 귀화를 선택했다는 루머에 대해 안 코치는 "국내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지 않았고,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불편한 관계도 아니었다"라며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은퇴를 고민하던 시기 중국에서 연락받고 안 코치는 지도자 생활에 응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반중 정서에 대한 고민은 없었냐는 질문에 ""운동을 잘하기 위해 최고의 선택지를 고른 것뿐 다른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은 2,000m 혼성계주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결승에 진출한 뒤 금메달을 땄다. 한국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가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돌연 실격 처분을 받았고, 이에 중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진출했다. 결국 런쯔웨이가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편파 판정은 '눈 뜨고 코 베이징'이란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국내 반중 정서에 기름을 부었다. 안 코치는 혼성계주 당시 밝은 표정을 지었다가 중계 카메라에 잡혀 '매국노'란 소리도 들었다.

안 코치는 "매우 힘들었던 시기이나 힘든 상황을 내색하고 싶지 않았다.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편파 판정과 관련해 "종목 특성상 판정 문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기록 스포츠가 아니기에 접촉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심판 판정이 절대적이라 경기에서 예상과 다른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안현수는 중국에서 “쇼트트랙 천재”, “친화력 넘치는 젊은 아버지” 등의 평가를 받으며 광고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의 아내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가 인터넷 사이트에 대만을 중국과 별개의 국가로 표기한 것이 문제시돼 중국 네티즌의 반감을 샀고 결국 "나와 우리 가족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사과문까지 올렸다.

그는 "한국에서 쉬고 있는데 큰일이 터졌다고 연락이 왔다. 전혀 의도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며 "내가 엄청난 잘못을 한 사람이 된 거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쇼트트랙을 포기하면 이런 논란이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그동안 내 열정과 경기를 보고 응원해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가슴 아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간의 삶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안 코치는 "너무 힘들었으나 후회하진 않는다"며 "쇼트트랙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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