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보이' 이상호 날았다…韓최초 FIS월드컵 챔피언

입력 2022-03-20 17:15   수정 2022-03-21 00:10

‘배추보이’ 이상호(27)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시즌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상호는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르히테스가덴에서 열린 2021~2022 FIS 월드컵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회전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상호는 올 시즌 마지막 개인 경기였던 이날 결과를 포함해 알파인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부 종합 순위에서 랭킹포인트 604점을 획득해 2위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독일·506점)를 98점 차로 따돌렸다.

한국 선수가 FIS 월드컵 챔피언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이상호는 세부 종목인 평행 회전과 평행 대회전에서 모두 2위를 기록했고, 두 종목을 합산한 종합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간발의 차로 놓친 세부 종목 1위까지 휩쓸었다면 시즌 3관왕에도 오를 수 있었다.

이상호는 “모든 종목에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며 “시즌 종합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다. 2017년 3월 FIS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내 한국인 첫 FIS 월드컵 메달을 획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1960년 미국 스쿼밸리 대회에서 데뷔한 한국 스키가 58년 만에 따낸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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