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지하철 등 광역교통망은 부동산 시장의 큰 호재로 여겨진다. 작년에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기대에 수도권 일대 집값이 들썩거렸다. 서울 접근성이 대폭 좋아지고 역세권 입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설되는 지하철과 철도역 인근 분양에도 관심이 높다. 향후 5년간 신설 예정인 노선은 21개로 인근 단지의 몸값 상승이 기대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GTX,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 인천발 KTX 직결사업, 월곶판교선, 별내선(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 신안산선, 동북선 등 다양한 교통 호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내 신규 주택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외곽 지역에 지하철이나 철도가 뚫리면 큰 호재가 된다”며 “서울로 이동하는 시간이 줄면 수요가 몰려 아파트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했다.
작년 한 해 경기도 일대에선 GTX 개통 수혜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두천(39.3%) 의정부(36.5%) 수원(33.0%) 고양(32.2%) 화성(31.8%) 남양주(31.7%) 양주(29.9%) 부천(29.4%) 등 대부분 지역에서 3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5월 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 석남역 연장선 개통으로 ‘석남 금호어울림’(전용면적 84㎡)은 작년 10월 신고가인 5억2700만원에 손바뀜했다. 작년 3월 서울지하철 5호선 하남 연장선이 뚫려 역세권 단지로 부상한 하남 ‘덕풍 삼부르네상스’(전용 84㎡)도 작년 9월에 연초보다 3억원가량 오른 13억원에 매매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의정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탑석역(2025년 개통 예정) 인근에 ‘힐스테이트 탑석’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전용 59~84㎡ 636가구 규모로, 의정부 최대 공원인 추동공원과 가깝다. 대방건설은 GTX-A노선이 지나는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디에트르 에듀타운’ 분양에 나선다. 전용 84~118㎡ 489가구를 공급한다.
우미건설이 이달 화성 비봉지구에 공급 예정인 ‘화성 비봉 B-4블록 우미린’도 수혜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는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798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 수인분당선 어천역에 인천발 KTX가 정차할 예정이다.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2024년 개통할 예정인 수인분당선 학익역 인근에 ‘시티오씨엘 6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전용 59~134㎡, 1734가구를 짓는다.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 154만㎡ 부지에는 향후 1만3000여 가구가 들어선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의정부 리듬시티(복합문화융합단지) 첫 분양이자 유일한 민간 분양 단지인 ‘더샵 리듬시티’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전용면적 60·84㎡, 536가구 규모로 단지 인근에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탑석역(예정)을 비롯해 GTX-C노선 의정부역(예정)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흥 장현 공공주택지구에선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가 나온다.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공공분양)으로 431가구를 짓는 이 단지 인근 서해선 시흥능곡역은 신안산선(예정)도 정차할 예정이다. GTX-A노선이 정차하는 동탄역 인근에서는 ‘동탄2신도시 파라곤 2차’가 상반기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신주거문화타운 A58블록에 지어지며, 전용 84~143㎡ 1247가구가 공급된다.
전문가들은 “광역교통망 등은 최종 개통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생활과 출퇴근 여건 등을 따져서 청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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