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주요 국가들의 풍력 확대 발표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동국 S&C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유럽연합(EU)이 2030 년까지 480GW의 풍력을 신규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올해부터 연평균 53GW의 설치를 하겠다는 목표인데 이는 2021년 연간 설치량 17GW 대비 3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해상풍력은 많은 국가들이 목표량을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유럽 최대 설치 국가인 영국은 해상풍력 목표량을 확대 발표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도 기존의 목표량을 2배로 상향했고 벨기에도 40% 확대했다. 일본도 해상풍력 입찰 제도를 수정해 설치 속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고 중국 동부 연안 도시들이 최근에 발표한 해상풍력 설치 목표만 약 100GW에 달한다. 에너지 안보 위기가 해상풍력 시장 활성화에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해상풍력 시장도 올해부터 발주, 수주가 시작됐다. 지난 5년간 준비 기간을 걸쳐 국내에도 현재까지 약 14GW의 해상풍력 허가가 난 상태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착공에 돌입하는 단지들이 생기고 있다. 제주 한림(100MW), 영광 낙월(364.8MW)은 터빈업체들이 정해진 상태이고 하부구조물과 타워 공급 논의도 진행 중이다. 전남 해상 1 단계(99MW)와 압해 해상(80MW)도 연내에 착공될 예정이다.
유럽 국가들의 풍력 확대 붐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업체는 씨에스윈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씨에스윈드는 터키, 포르투갈, 베트남 공장에서 유럽향 풍력 타워를 공급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대만에 이어 유럽과 미국 북동부에서도 하부구조물 공급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 운송비 부담이 큰데도 불구하고 주문 요청이 있는 것은 그만큼 공급이 타이트하다는 반증이다.
한 연구원은 "삼강엠앤티는 국내 해상풍력이 설치 시기에 진입함에 따라 개발업체들과 하부구조물 공급계약을 체결을 논의 중"이라며 "동국S&C는 미국향 타워의 수출이 증가하는 상태에서 국내 해상풍력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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