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증시에 상장한 주요 기업공개(IPO) 종목들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종목은 공모가 대비 반토막나기도 했다. 유동성을 바탕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던 종목들이 조정장에서 차익실현의 주요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과대낙폭인 일부 종목은 저가매수를 고려해볼 만한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게임업체인 크래프톤은 3.50% 떨어진 2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10일 상장한 크래프톤은 공모가인 49만8000원 대비 44.6% 떨어진 상태다. 최근 1년간 상장한 주요 종목(시총 5000억원 이상)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였다.
지난해 8월에 상장한 종목들이 줄줄이 부진했다. 8월 9일에 상장한 HK이노엔은 공모가가 5만9000원이었지만 이날 4만5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23.5% 떨어졌다. 같은달 19일 상장한 롯데렌탈도 이날 주가가 4만2500원으로 공모가(5만9000원)보다 28.0% 낮다.
지난해 5월 11일 상장한 2차전지 분리막 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지난 15일 장중 공모가(10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전고점(24만9000원) 대비 반토막이다. 당일 노재석 사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이유다.
수소탱크 생산업체인 일진하이솔루스도 이날 2.07% 떨어진 4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보다 18.3% 여전히 높지만, 전고점(8만9000원)대비 반토막이다. 수소주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개선하면 언제든 주가는 재평가받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11월 3일 상장한 카카오페이도 비슷한 사례다. 현 주가는 공모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주가 흐름은 우하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7일 상장한 현대중공업은 이날 종가가 10만8500원으로 공모가(6만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공모가(6만5000원)보다 현재 주가가 130% 이상 높다.
지난해 투자 테마로 각광받았던 메타버스 관련주는 주요 공모주 가운데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24일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은 공모가가 11000원이지만 현 주가는 4만9850원으로 여전히 4배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공모주 가운데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이다.
메타버스 테마주인 디어유도 이날 종가 5만2700원을 기록, 공모가 2만6000원으로 지난해 11월 10일 상장한 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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