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손해보험 업종은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격리자 증가 구간에서는 사회 활동량과 사고율, 보험금 청구는 감소세에 있어 손해율 상승세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채널 영업력 저하에 따른 사업비율 개선도 긍정적인 이유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화재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27%) 오른 18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리츠화재는 전 거래일 대비 750원(1.82%) 오른 4만1850원을 기록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최근 일주일간 7.31%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주가도 2.17% 올랐다.
이처럼 손해보험업종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배경에는 금리 인상 기대감과 손해율 개선이 꼽힌다.
지난해부터 국내 기준금리가 세 차례 올랐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격적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금리 인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보험업종은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다. 보험사 실적의 핵심축인 자산운용 부문은 금리가 오를수록 운용수익률이 향상된다. 공시이율이 늘면 보험금 확보에도 용이하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 증가에 따른 손해율 개선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 활동량과 의료 이용량이 감소하면서 경상 보험금 청구 금액이 축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생성되는 동안 주요 보험영업지표는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며 "오미크론 이후 출현할 지배종을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지금과 유사한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리오프닝 테마에서 손해보험 업종이 소외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델타 변이 유행으로 인한 역기저효과와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올해 경상 이익 개선은 손익 흐름을 안정화시키는 요인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월 3주차부터 오미크론 변이의 본격적인 확산에 따라 급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했다. 이달 들어 일일 확진자 수는 60만명을 돌파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사회적 활동량 감소는 불가피하다.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 생활화 및 개인 건강·위생관리 강화 노력으로 병원 방문 및 실손보험 청구 건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상승세로 단기간 내 회귀할 개연성은 낮다. 자동차 손해율의 경우 격리 증가와 유가 급등 등에 따른 운행량 축소로 손해율 상승세 둔화가 예상된다.
오미크론의 유행은 손해율 뿐만 아니라 사업비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험업종은 신계약 체결 시 보험료 유입보다 판매수수료의 지급이 더 크게 인식된다. 오프라인 영업 특성상 오미크론 확산 구간에서 설계사들의 영업력 저하는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상반기 사업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손해보험업종 추천주로 현대해상을 제시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5년만에 구실손 갱신 주기가 시작되는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위험손해율 흐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손해율이 높은 구실손 계약들의 갱신이 올해를 기점으로 시작된다"며 "지난 5년간의 보험료 인상률 감안 시 올해 갱신 물량은 약 134%의 실손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5년 만에 돌아온 구실손 갱신 주기에 올라탈 기회"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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