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아마존 매트리스' 지누스 7747억에 인수…"역대 최대 M&A"

입력 2022-03-22 12:03   수정 2022-03-22 12:11


현대백화점그룹이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 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리빙 사업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누스 지분 30%와 경영권을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분 지분 인수 계약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또한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한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별도로 체결했다.

지누스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내 매트리스 판매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아마존 매트리스’란 별명을 갖고 있는 온라인 매트리스·가구 기업.

세계 최초로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한 후 상자에 담아 배송해주는 기술을 상용화해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대의 점유율을 확보, 1위 사업자가 됐다.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와 호주, 일본 등에 진출했으며 영국·독일·스페인 등 유럽까지 확장했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 월마트 매장에도 매트리스를 공급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1조123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을 올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직원의 고용을 100% 보장하기로 했다. 지누스 창업주인 이 회장은 경영권 매각 후에도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M&A에 대해 오프라인과 국내 유통 중심의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다. 그룹 내 리빙 부문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점에 주목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합류로 리빙 사업 부문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사업과 2019년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L&C의 건자재 사업에 이어 지누스의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사업까지 추가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됐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로 리빙 사업부문에서 매출 3조6000억원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규모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번 M&A는 유통·패션·식품 사업부문과 함께 그룹의 4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인 리빙 사업부문 성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그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미래 청사진이 담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리빙 사업부문을 2030년까지 2021년(매출 2조5000억원)의 두 배 수준인 5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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