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받은 계약금 7500만달러는 파킨슨병 치료제가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해도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에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돈이다. 전체 계약 규모의 7% 정도로, 국내 바이오벤처가 받은 기술수출 계약금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가 ABL301의 임상을 올해 안에 시작할 계획이어서 4500만달러(약 540억원)의 단기 마일스톤(단계별 성과급)을 추가로 받을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현재 국내에서 ABL301의 전임상(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임상이 시작되면 사노피가 단기 마일스톤을 지급하게 된다.
사노피가 파격적인 금액에 기술이전해 간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한다. 특정 단백질과 결합하는 항체 두 개가 한 몸처럼 붙어 있는 게 이중항체다. 하나는 파킨슨병의 원인 단백질(알파 시누클레인)이 뇌에 쌓이는 걸 억제하고, 다른 하나는 뇌혈관장벽(BBB)을 뚫을 수 있는 항체로 구성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신약 개발을 위한 사노피와의 파트너십이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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