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윤석열 씨'로 칭하며 "망나니들의 장난질에 부서지고 망가지더라도 결코 무릎 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대선 심경 관련 글을 올리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면목이 없었다. 그런데도 봄은 어김없이 새순을 틔우고 있었다. 낙심보다는 황당함이 컸다. 이겨야만 하는 후보고, 선거였기에 결과를 받고 나서는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았다"고 운을 뗐다.
최 의원은 "청와대를 떠나며 써 올린 다짐에도 불구하고, 정치 검사들의 준동과 음모를 막아내지 못해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는 자책에 많이 힘들었다"며 "3월 10일부터는 새로운 주제로 신선한 활동을 해보고 싶었지만, 상황은 제 의지와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다시 시작하겠다. 평소의 성정대로 독선과 전횡으로 일관할 것이 뻔한 사람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며 "나라와 역사에 끼칠 해악이 너무 크기에, 어떻게든 막아내고 이겨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여긴다"고 했다.
이어 "막스 베버가 '소명으로서의 정치'에 남긴 말을 다시 새긴다. 감히 '정치가'로 서서 소명을 말씀드리는 건 주제넘지만, 최소한 '정상배'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글을 나눈다"며 "언제나 꽃처럼 피어나는 희망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정치, 그 길에서 많은 가르침과 채찍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도하고 잔인한 권력은 결코 방치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다는 다짐을 깊이 새기고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겠다"며 "나라의 주인은 분명 국민이라는 점을 윤석열 씨의 몸과 마음에 확실히 새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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