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기술 성숙도(TRL) 9단계 기준으로 볼 때 4단계 이하의 연구를 제품화 단계인 7단계 이상으로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TRL 1~4단계는 기초 아이디어에서 실험실 수준에서 성능 평가가 이뤄진 정도다. 이를 상용화하려면 시제품 제작·평가, 표준화 등을 거쳐야 한다. 시장과 연구실을 잇는 ‘중개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아주대가 주도하는 나노입자 정렬기술 중개연구단은 네 개 세부 과제를 두고 세 개 대학이 협업한다. 마이크로LED 본딩·검사 소재 연구는 김재호 아주대 분자과학기술학과 교수팀이, 식품유해균 현장진단장비 연구는 윤현철 아주대 분자과학기술학과 교수팀이 맡았다. 성영관 경북대 의대 교수 등은 탈모 완화와 모발 관리 제품 효능 평가 오가노이드 연구를 담당한다. 정영석 부산대 약대 교수는 약물 스크리닝용 역분화 줄기세포 배양체 기술을 개발한다. 이들 기술의 상용화 지원을 위해 아주대 기술이전 전담조직(TLO)이 사업에 함께 참여한다.
지난달엔 아주대와 경북대가 공동 개발한 오가노이드 기술을 엘리드에 이전했다. 나노입자 정렬기술을 활용해 미세패턴 위에 입자를 배열한 세포 맞춤형 배양기판 ‘모낭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하면 사람이나 동물실험을 할 수 없는 기능성 화장품 분야 등에서도 약물의 효능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아주대 중개연구단은 연구단을 통해 개발한 기술이 전자·바이오 분야 기술 경쟁력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본다. 각종 부품 소재와 장비 등을 국산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아주대 중개연구단은 “연구단을 통해 개발한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은 확장성이 넓은 ‘연쇄 파생형’ 특징이 강하다”며 “다른 분야에도 응용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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