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한국ESG연구소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감사 선임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독립적인 감사가 선임되면 이사회 견제가 가능해져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CGS와 한국ESG연구소는 에스엠이 추가한 정관변경 안건에는 ‘반대’를 권고했다. 에스엠은 주주명부 폐쇄일을 12월 31일에서 주총 2주 전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건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30%에서 50%로 높이는 정관변경 안건을 추가한 바 있다. 의결권자문기관은 이에 대해 향후 주주제안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보고 제동을 걸었다.
KCGS는 재무제표 승인 의안에도 ‘반대’를 권고했다. 배당(주당 200원)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에스엠 측이 내세운 이장우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할 것을 권했다. 이 사외이사 후보가 이수만 최대주주, 현 이강복 감사와 함께 한국문화산업포럼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적절치 않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기관투자가는 대체로 의결권자문기관의 의견을 따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공단이 6.15%, KB자산운용이 5.13% 지분을 갖고 있고, 얼라인파트너스도 지분을 3% 이상 보유하고 있다.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감사 선임 안은 통과되고, 향후 주주제안을 무력화할 수 있는 회사 측 안건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에스엠은 23일 장 마감 후 얼라인파트너스가 보낸 주주서한에 “(프로듀싱 계약사항 변경 등은) 대내외적 경영환경 변화 대응 차원에서 구체적인 회신이 어렵다”고 답신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수만 최대주주(라이크기획)와의 프로듀싱 용역 계약을 종료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달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보냈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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