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SK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전방위 지원사격을 받아 암호화폐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암호화폐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꼽히는 △활용도 △신뢰성 △안정성을 초반부터 확보해 시장 생태계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자체 암호화폐 이용자 기반을 늘리는 데는 SK스퀘어 자회사와 관계사가 나선다. SK스퀘어는 11번가(e커머스), 티맵모빌리티(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영상 콘텐츠), SK플래닛(포인트·멤버십)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들 플랫폼을 활용하면 다른 암호화폐 생태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수요를 창출하고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기업이 전방위 협력을 벌이는 이유는 또 있다. 새 암호화폐의 신뢰성 확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는 “새로운 암호화폐 확산 여부는 발행 기업의 신뢰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SK 계열 ICT기업을 암호화폐 생태계에 여럿 엮어 놓으면 암호화폐 발행 기업이 보유 중인 코인을 갑자기 대량 매도할 가능성 등 ‘먹튀’ 우려를 불식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선 메타버스 세계와 현실을 이어줄 암호화폐가 필수다. 이프랜드가 SK스퀘어의 암호화폐를 도입하면 메타버스 콘텐츠를 즐기거나 플랫폼에 올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돈을 버는 ‘플레이앤드언(PNE)’ ‘크리에이트앤드언(CNE)’ 체계를 갖추게 된다.
SK텔레콤도 최근 사업 내 암호화폐 활용을 부쩍 늘리고 있다. 이달 초엔 SK텔레콤이 자사 멤버십 프로그램 행사인 T데이 프로모션을 코빗과 함께 열었다. SK텔레콤은 앞서 코빗의 메타버스 플랫폼 코빗타운을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이프랜드와 연동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SK스퀘어는 암호화폐를 발행한 뒤 이를 거래소에 상장하는 암호화폐공개(ICO) 절차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현시점에선 국내 ICO가 사실상 막힌 상태이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발행한 뒤 해외에서 ICO를 하거나, 당분간 국내 규제 추이를 지켜보는 두 선택지를 함께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선한결/배성수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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