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라나는 신록처럼, 로시

입력 2022-03-24 14:26  

로시는 선연히 피어나간다. 흘러가는 마음속에 각인된, 나라는 중심을 찾아서.


[박찬 기자] 2017년 ‘Stars’로 등장해 끊임없이 자신을 굳혀나간 로시(Rothy). 어느덧 5년 차 가수가 된 그는 변함없이 산뜻한 목소리로 오늘을 시동한다. 4번의 사계가 오가며 깊어지고 짙어진 로시라는 향.

“그저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수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대중의 공감을 이끌고 싶어요. 그거면 더할 나위 없죠” 그런 그가 성장의 언저리를 돌아보며 지금의 목표, 중심, 행복에 대해 천천히 고백해나가기 시작했다.

“아티스트란 결국 감정의 흔적을 기록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팬들이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내 음악을 통해 기대준다면, 그게 가수로서 가장 큰 행복 아닐까 싶어요” 데뷔 후 쉼 없이 달리며 점차 고유의 색을 찾아간 로시, 한껏 영글어진 그의 서사에 또 다른 시작점은 이제 막 떠오른 듯했다.

Q. ‘Tree Among Shrubs’라는 콘셉트 아래에서 청명하고 싱그러운 무드를 꾸려봤다. 촬영에 임한 소감은

“평소 앨범 재킷 촬영과는 달리 다양한 콘셉트에 도전해 새로웠다. 의상, 헤어&메이크업 다 너무 예쁘게 만들어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정성 다해 주신 점 정말 감사드린다(웃음)” 

Q. 2017년 11월 ‘Stars’로 첫발을 내디뎠다. 어느덧 데뷔 1,600일째를 앞두고 있는데, 카메라 앞 부담감은 좀 내려놓았나

“부담감은 늘 있지만 이번엔 조금 다른 느낌의 떨림 같다. 데뷔 때는 그냥 모든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긴장감이 들었다면, 어느 정도 적응한 지금은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Q. 성장한듯한 부분이 있다면

“열정만 가득하던 신인에서 시작해, 이젠 조금이나마 진정성을 전달할 줄 아는 가수가 됐다는 느낌”

Q. 최근에는 JTBC ‘기상청 사람들’ OST로 ‘소중한 게 생겼나봐’를 공개했다. 새삼 감정 속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잘 표현한다는 것을 느꼈다

“준비하는 내내 어떤 느낌으로 가사를 해석해나가야 할까 깊게 고민하던 곡이다. 긴 시간 동안 곡 녹음&디렉팅이 이뤄진 만큼 감정 표현 또한 섬세하게 그려진 것 같다”

Q. 양재선 작사가와의 협업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온도’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데, 그간의 가사에서 느꼈던 감정이나 가치가 있다면

“작가님 글을 볼 때는 ‘어쩜 이렇게 예쁘고 섬세한 표현을 하실까’라며 항상 감탄하곤 한다. 마치 내 안에 숨어있는 무언가가 피어날 것만 같은, 그런 힘이 들어있다”

Q. 곡의 감정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나만의 방식

“사실 특별한 방식이라고 할 것은 없지만, 가사 속 내용이 내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이미지메이킹을 하는 편이다. 그래야 대중들이 더 쉽게 공감하고 진심을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어제보다 자랐어’, ‘술래’, ‘나비효과’ 등 소속사 대표인 신승훈 또한 적극적으로 곡 작업에 힘써주는 편이다. 그 안에서도 특히 아끼는 곡이 있다면

“데뷔곡인 ‘Stars’와 (신승훈) 대표님께서 써주신 곡 ‘다 핀 꽃’. ‘다 핀 꽃’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직접 알려주셨기 때문에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Q. 신승훈이 로시의 오디션을 볼 당시에 노래의 첫 두 마디만 듣고 계약을 원했다고 들었다. 본인의 어떤 부분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대표님 하면 발라드곡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나. 그래서인지 몰라도 (오디션장에서) 다들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들을 준비했는데, 오히려 난 경쾌한 분위기의 팝송을 택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차별화된 강점을 보여준 것 아닐까 생각한다”

Q. 요즘에는 순간의 자극을 위한 소모성 음악이 많지 않나. 그 가운데서 로시의 음악은 차별적인 가치가 존재한다고 느꼈다. ‘어떤 곡을 만들고 싶다’, 혹은 ‘어떤 가수가 되어야겠다’ 이런 목표가 있나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늘 옆에서 행복과 슬픔을 함께 하는, 친구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꾸며지지 않은 그대로 가까이에 닿을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Q. 작년 10월에 발매했던 ‘COLD LOVE’에서는 한층 성숙해진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음악적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는 듯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곡을 대하는 태도 또한 점점 성숙해지는 것 같다. 모든 장르의 곡을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자 꾸준히 노력한다” 

Q. 음악을 통해 느끼는 가장 진한 행복은 무엇인가

“대중분들이 내 음악 안에서 공감과 위로를 느껴주실 때. 그때 가장 행복하고 뿌듯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노래 부르는 순간 ‘음악을 사랑하고 있구나’ 느낄 때 벅찬 기분이 든다. 앞으로도 쭉 가수 생활을 이어가야겠다는 다짐도 들고” 

Q. 로시의 SNS를 둘러볼 때, 늘 삶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가수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일까

“말은 5년 차 가수지만 아직 대중분들 앞에 서서 소통한 경험이 별로 없다(웃음). 종종 무대에 나설 때마다 ‘아, 내가 가수로 남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새로운 목표 의식이 생긴다”

Q. 유년 시절엔 어떤 아이였는지 궁금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난히 내성적이고, 욕심도 고집도 많았던 아이였다”


Q. 본격적으로 ‘음악 해야겠다’라는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초등학생 때부터 노래와 춤을 좋아해 아이돌 가수를 꿈꿔왔지만, 음악을 즐겨야겠다는 마음이 든 건 사실 이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부터였다. 그러기 위해선 당연히 내 음악을 잘 해내야겠지만 말이다(웃음). 내가 완성해나가는 이야기 안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녹여 내보고 싶다”

Q. 데뷔 이후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이번 SBS ‘싱포레스트’에 출연하게 됐을 때(웃음). 음악 예능 프로그램 도전은 처음인데, 심지어 고정 멤버로 출발했기 때문에 더 인상 깊게 느껴진 것 같다. 함께 출연하는 분들과도 너무나도 합이 잘 맞더라. 다들 정말 좋은 분들이다. (방송 내에서)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어가는데 그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설레고 즐거웠다. 로시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웃음)”

Q. 처음 들었을 때는 별로였지만 계속 노래하고 접할 때마다 애틋해지는 곡이 있다면

“별로까진 아니었지만 최근 발매되었던 ‘겨울 그다음 봄’은 들을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 든다. 녹음 뒤 1년 후에 발매된 곡인데, 처음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그냥 덤덤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들어보니 너무 좋은 거다. 녹음할 당시엔 마냥 어렵기만 하고 힘들었는데,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보니 애틋한 감정이 들었다”

Q. 힘들고 답답할 때 위로가 되는 곡 (다른 아티스트)

“Zion.T(자이언티) 선배님의 ‘바람 (2015)’. 순간의 답답함을 섬세한 목소리, 한숨이 뒤섞인 휘파람으로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도 덩달아 울컥하고 치유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Q. 스스로에게 격려하듯 하는 말

“목표를 달성해가는 과정에서 아무리 연습하고 노력해도 불안할 때가 있지 않나. 그때마다 ‘몰라, 내일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라고 긍정적으로 되뇌곤 한다(웃음). 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데 나름 효과적이다”

Q. 라이프스타일이 음악에도 영향을 미치는 편인가

“느끼고 있는 감정에 따라 듣는 곡이 확 달라지는 편이다. 한 가지 예시를 들자면, 우울하거나 힘든 감정을 극복할 때는 정말 슬픈 노래를 듣고, 부르고, 만들어본다. 그러면 오히려 (마음이) 담담해지더라”

Q. 기회가 된다면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

“예전엔 이런 질문에 딱 답할 수 있을 정도로 협업해보고 싶은 분들이 많았는데, 최근 ‘싱포레스트’를 출연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됐다. 목소리와 취향이 다르더라도 함께 맞춰가고 연습한다면, 그 누구와도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방송했던 아티스트분들과 협업을 이뤄보고 싶다(웃음)”

Q. 새로운 봄, 새로운 시작을 마주한 로시의 활동 계획은

“올해는 꽤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 앞서 말씀드렸던 ‘싱포레스트’도 조만간 방영 예정이고, 미니앨범도 곧 발매될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란 사람을 조금씩 조금씩 세상 앞에 더 비춰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웃음)”

에디터: 박찬
포토그래퍼: 두윤종
의상: EENK, COS, 클럽 모나코, oioi, 8 by YOOX, VALENTINO by YOOX
슈즈: 렉켄, 닥터마틴, d good real(디굿리얼)
주얼리: POSTLUDE(포스트루드)
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주다흰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은솔 디자이너

bnt뉴스 기사제보 parkcha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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