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미국 실험실표준인증연구실(클리아랩)에 대한 지분투자를 마치고, 7월부터 미국 현지에 정밀진단 제품을 배치(셋업)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분석 소프트웨어를 유료화하고 유전체 데이터와 전자의무기록(EMR)을 연계하는 등 신사업을 통해 작년보다 100% 이상 매출을 성장시킨다는 목표입니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지난 22일 “올 1분기에 이미 작년 1분기 매출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엔젠바이오는 2021년 71억6000만원의 매출을 냈다. 2020년 24억원보다 188.9% 늘었다. 실적을 이끈 건 국내외 정밀진단과 소비자직접의뢰(DTC) 방식의 개인 유전자검사 서비스 매출이다. 지난해 엔젠바이오의 일반인 대상 유전자검사 매출은 43억1000만원으로, 2020년 5억9000만원에서 629.7% 급증했다.
회사의 DTC 유전자검사 서비스 ‘지노리듬’은 작년 출시 이후 10만명 이상이 검사를 진행했다. 기업간거래(B2B) 위주로 판매 중이다. 엔젠바이오는 2020년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기업 세라젬과 제휴를 맺고, 세라젬 고객을 대상으로 유전자검사 및 식생활 습관 분석 결과 등을 제공하고 있다. KT와도 ‘유전자 정보 분석 기반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 현재 금융 기업과의 사업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엔젠바이오의 DTC 유전자검사 서비스는 데이터 분석 및 검사 처리 과정의 자동화 기술 등에서 차별화됐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설문조사 결과와 유전자검사 결과를 매칭해, 다양한 개인 맞춤형 건강 콘텐츠를 추천하고 있다”며 “10만여건의 통계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12주 건강 개선 프로그램’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엔젠바이오는 70개 항목에 대한 DT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의 ‘DTC 유전자검사 서비스 인증 제 3차 시범사업’에 통과하면서, 2차 시범사업(45종)에 이어 확대됐다. 회사는 70종 중 일부 항목을 세부항목으로 분류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질병 유전자 및 마이크로바이옴 자료를 통합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향후에는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젠바이오는 DTC 유전자검사와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를 접목해 상생(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자회사 웰핏을 설립했다.
웰핏은 개인 유전체 정보와 일상을 스마트기기에 기록하는 ‘라이프로그’ 등 건강 빅데이터를 축적해, 맞춤형 추천(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동국제약과 상품 기획을 협력하고 있다. 올 하반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건강기능식품의 성분을 파악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추천한다. 사용자가 섭취하는 식품의 효과도 검증해준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건강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지분투자 기업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희귀질환 검사를 하고 있는 비상장 클리아랩으로, 엔젠바이오의 고형암 혈액암 정밀진단 제품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사업성과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내 다른 지역의 클리아랩을 인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젠바이오는 2022년 NGS 분석 소프트웨어 ‘엔젠어날리시스’를 유료화할 계획이다. 엔젠어날리시스는 엔젠바이오가 NGS 정말진단에 활용하는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다. 패널로부터 생산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서로 바꿔준다.
최 대표는 “엔젠바이오의 강점은 패널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패널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우수한 성능에 대해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다른 NGS 기업의 패널을 분석하는 통합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거나 변이 해석 데이터베이스를 추가해,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또 회사가 축적한 실제 암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 등 고품질의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의 데이터와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을 연계해, 유전자검사 진단을 온라인화하겠단 구상이다. 이와 관련 실제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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