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약 1조원을 들여 추진하는 아르헨티나 리튬 공장이 첫 삽을 떴다. 2024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전기차 240만대 분인 최대 10만t의 리튬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3일 아르헨티나 살타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근에서 염수 리튬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 구스타보 사엔즈 살타주 주지사, 라울 하릴 카타마르카주 주지사, 장명수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의 이번 착공식 참석은 지난 2일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출범한 이후 첫 글로벌 행보다.
이날 착공한 염수 리튬 공장에선 연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2024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총 투자비는 인프라 투자 및 운전자금 등을 포함해 약 8억3000만달러(약 9500억원)수준이다. 리튬 공장 건설 및 운영, 자금조달 등은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수행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날 착공하는 리튬 사업에 이어 올해 2단계 연산 2만5000t 추가 투자를 통해 2024년말부터 양산 규모를 5만톤까지 증산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활용해 2028년 최대 10만t 규모까지 생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기념사에서 "포스코그룹이 지난 수년간 준비해 온 리튬 사업이 오늘로서 그 위대한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라며 "이번 염수 리튬 프로젝트는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리튬을 안정적으로 대량 확보하게 됐다"며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밸류체인 전체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엔즈 주지사와 하릴 주지사는 "지역 고용창출 기여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산화리튬 연산 2만5000t은 전기차 약 6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량을 최대 10만t까지 확대할 경우 전기차 약 240만대에 사용 가능하다. 리튬은 전기차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주요 원료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시대 본격화로 전 세계적으로 리튬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2018년에 선제적으로 아르헨티나 염호를 인수했다. 2020년말 글로벌 염수리튬 전문 컨설팅 업체인 미국 몽고메리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염호의 리튬 매장량은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t의 6배인 1350만t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채굴가능성과 수율을 고려해 최소 280만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리튬 가격은 글로벌 원자재 대란으로 인해 인수시점 대비 5배 수준인 t당 7만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예상 누적 매출액은 약 200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리튬 광산 업계의 통상 영업이익률 50% 수준을 감안하면, 향후 리튬 가격 변동을 감안해도 수십조원 수준의 누적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포스코아르헨티나, 포스코리튬솔루션, 포스코HY클린메탈 등 리튬 사업을 위한 기본틀을 구축했다. 염수, 광석,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리튬을 생산해 2030년까지 연 22만t 생산체제를 구축,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