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4일 오전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개인 매수세에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약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2거래일만에 다시 7만원선 아래로 내려갔지만, LG화학은 이날 4% 이상 오르며 50만원대에 안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9포인트(0.20%) 내린 2729.66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18.80포인트 낮은 2716.25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중 1% 넘게 하락하며 270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회복세를 타며 2730선을 코 앞에 뒀다.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782억원 어치 주식을 사며 회복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18억원 어치와 2221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3255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의 배경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일 대비5.66달러(5.2%) 오른 배럴당 11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고점을 찍은 지난 8일 이후 최고가다. 국제사회로부터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 차질 소식과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의 영향이다.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한 데 따라 석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에쓰오일(S-Oil)은 1.34%, 한국가스공사는 4.65%가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기대감도 옅어지면서 사료 관련 기업에 이어 수산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공급 부족과 항공 운임 상승에 따른 연어 수급 차질의 영향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주 중에서는 LG화학이 4.53%, 삼성SDI가 2.12%, 기아가 0.42%, LG에너지솔루션이 0.25%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0.99% 하락하며 종가 기준으로도 7만원선을 밑돌았다. 홍라희 전 라움미술관 관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0.33%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 데 더해,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48% 하락한 영향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약세로 SK하이닉스도 2.43% 빠졌다.
이외 네이버, 카카오, 삼성바오로직스도 1% 넘게 하락헀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음식료품, 섬유·의복, 기계,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등이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은행, 의약품,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8포인트(0.13%) 오른 931.75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도 개인이 1427억원 어치 주식을샀고, 외국인과 기관은 800억원 어치와 305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위메이드, 천보, 엘앤에프가 올랐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에코프로비엠, HLB, CJ ENM,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원(0.41%) 오른 달러당 121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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