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으로 증시 변동장이 이어지자 소액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 시장이 대안 투자처로 떠오른 겁니다. 초보 투자자들도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떤 종목을 살지 고민일 때 관심 가는 종목들을 한 꾸러미에 담아낸 ETF를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각 종목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죠. 어느새 ETF는 '일반 펀드'를 가뿐히 제치고 '주식'의 자리까지 넘보는 상황까지 됐습니다.
그렇지만 ETF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고 해서 고민이 싹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수형과 테마형 중 어떤 상품이 나을지, 수많은 테마 중에선 어떤 테마를 골라야 할지 등 질문거리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만한 영상들이 최근 소개됐습니다. NH투자증권이 지난 21~23일 사흘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웹세미나 '위기와 기회, ETF 투자전략'입니다.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NH아문디자산운용 등 3사의 ETF 전문가가 유망 산업과 종목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변동장에서 기회를 찾으려면 독특한 테마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어떤 운용사는 미국 대표 지수를 주시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미국 리츠와 국내 리츠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요? 미국 리츠 ETF는 역사가 깊은 만큼 국내 대비 투자 대상이 되는 자산군의 종류가 월등히 많습니다. 오피스·리테일·데이터센터 등 트렌드를 반영한 자산군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당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 리츠를 택하는 게 더 유리합니다. 미래에셋운용 조사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미국 리츠 ETF는 3.33%, 국내 리츠 ETF는 5.7%로 집계됐습니다.
안상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마케팅팀장은 "우리나라 리츠 시장은 이제 막 성장을 본격화한 단계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된다"며 "배당금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국내 리츠도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국내 리츠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이 유일합니다. 국내 리츠를 비롯해 맥쿼리 등 인프라펀드 같은 배당형(인컴형) 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게 특징입니다. 여기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국내 리츠에만 투자하는 '키움 히어로즈 리츠 이지스 액티브'를 오는 5월께 내놓을 예정입니다.
자사 상품 중에선 'KODEX 미국S&P500TR'과 'KODEX 미국나스닥100TR'을 강조했습니다. S&P500 ETF는 미 산업을 대표하는 대형주 500개 기업에 투자하고 나스닥100 ETF는 나스닥 상장사 중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우량한 100종목에 투자하는 게 특징입니다. 나스닥100 ETF의 경우 100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S&P500 ETF 대비 개별 종목에 대한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S&P500 ETF 자산구성내역(PDF)에서 애플·아마존 등 정보기술(IT) 업종의 비중이 30%를 밑도는 반면 나스닥100 ETF에서 IT 비중은 60% 수준입니다.
때문에 IT 분야를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나스닥100 ETF를, 여러 업종에 대한 분산 투자를 원한다면 S&P500 ETF를 택하면 됩니다. 참고로 ETF 이름 맨 끝에 있는 TR은 '토탈 리턴'을 의미합니다. 배당금을 주지 않는 대신 이를 재투자해서 주식의 비중을 늘리는 투자방식을 뜻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작년 글로벌 럭셔리 산업의 성장세는 주춤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봉쇄(락다운) 강화와 소득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오히려 최근 들어선 관련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시각입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는 작년 2170억유로(약 291조원) 수준으로 축소됐던 글로벌 명품시장이 2025년 들어선 3300~3700억유로(약 442조~495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럭셔리 산업의 강세는 말로 하지 않아도 이미 피부로 느끼시지 않느냐"며 "럭셔리산업은 유럽 주식시장의 11% 넘는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주요 산업이다. 중국 역시 그간 30% 수준에 머물던 글로벌 명품 매출 비중이 점차 늘고 있어 2025년까지 5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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