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투자자들이 손쉽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와 펀드가 있다. 금 현·선물 가격을 좇는 ETF를 매수하거나 금 채굴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다. 펀드와 한국 상장 ETF, 미국 상장 ETF가 특성별로 장기 수익률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전문가들은 투자자의 성향과 목적에 따라 분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먼저 ETF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KODEX 골드선물(H)’과 미국에 상장된 대표 금 ETF인 ‘SPDR 골드’(GLD)를 비교해볼 수 있다. 장기 성과를 누적 수익률만 놓고 비교해보면 SPDR 골드가 우수하다. KODEX 골드선물은 23일 기준 1년 수익률이 10%, 3년 37%, 5년 37%를 나타내고 있다. SPDR 골드는 KODEX 대비 1년 성과로 약 6%포인트, 3년은 16%포인트, 5년은 21%포인트 앞선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진다.
KODEX 골드선물은 금 선물을, SPDR 골드는 금 현물을 기준 금값으로 삼는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는 “보수와 롤오버 비용 때문에 선물로 투자하는 상품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수익률을 보인다”며 “장기투자한다면 선물보다는 현물 투자가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상장 상품보다 미국 ETF가 무조건 낫다고 볼 수는 없다.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로 전환하면 미국 ETF 투자자는 환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환 걱정 없이 금에 투자하고 싶다면 여러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국내 ETF를 선택하면 되고, 그냥 현물 투자를 원하면 SPDR 골드 ETF나 한국의 KRX금, 은행의 골드예금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 관련 펀드와 ETF는 금 채굴기업 주식에 투자하느냐, 금에 투자하느냐의 차이가 있다. 결론적으로는 금값 하락기에는 ETF가, 금값 상승기에는 펀드가 유리하다.
금의 대세 하락기인 2012~2015년 KODEX 골드선물은 약 30% 손실을 봤고, 금 펀드인 IBK골드마이닝은 55%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금값이 오를 땐 펀드가 수익률 탄력을 강하게 받아 ETF 성과를 압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 펀드인 IBK골드마이닝은 1년 수익률이 16%, 2년 58%, 3년 67%, 5년 75%를 기록하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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