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뜨·손뜨는 필수"…돈 주고도 아깝지 않은 '차량 옵션들' [車모저모]

입력 2022-03-26 08:17   수정 2022-03-26 16:26


안녕하세요. 차모저모 신현아입니다. 차량 기능이 첨단화되면서 그만큼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구매 브로셔(안내책자) 보면 깨알같이 적혀 있는 옵션들을 차량 구매하실 때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근데 옵션 가격이 참 비싸요.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제조사가 많아서 하나만 추가해도 가격이 많게는 백만원대로 뜁니다. 그렇다고 옵션이 많이 없는 저사양 트림(등급)을 사기에는 약간 찜찜한 감이 있죠. 차를 하루 이틀 탈 게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꼭 자신에게 필요한 옵션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정도는 넣어도 아깝지 않겠다!'하는 차량 옵션 몇 가지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제가 30종이 넘는 차량을 시승해보면서 느낀 점을 위주로 선정했고요, 특히 첫 차 구매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시작하기에 앞서 옵션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고, 이건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 공감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어느 정도는 제 주관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점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오토홀드' 기능입니다. 오토홀드는 정차 시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움직이지 않게 해주는 기능인데요, 신호 대기 시에 계속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 하는 수고로움을 확실하게 덜어줍니다. 서울 시내 운전하다 보면 신호등 참 많잖아요. 이때 오토홀드 기능이 있으면 매우 편리합니다. 잠시나마 발을 쉬게 해주는 것만으로 운전 피로도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없는 차를 타면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기능입니다.

오토홀드는 별다른 조작 없이 브레이크를 꾹 누르면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기능이 작동되면 계기판 화면에 이렇게 초록색 등이 뜨고요, 다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기능이 순간적으로 해제되면서 차가 앞으로 나가니까 정말 편리하겠죠. 단 하나 주의할 점은 세차할 때인데요, 자동 세차할 때는 반드시 이 기능을 꺼 두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차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서 세차 기계가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두 번째로는 '주차 충돌방지 보조 기능(PCA)'입니다. 얘는 안전 기능에 해당하고요, 보통 안전 기능은 세트로 묶어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비싸지만 운전에 있어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거니까요, 패키지로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쨌든 이 기능은 주차할 때 앞뒤 물체와 가까워지면 소리로 경고를 주는 기능입니다. 물체와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소리가 더 크고 빠르게 울리죠. 이 기능이 없으면 운전을 꽤 오랫동안 해오셨던 분들도 주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니 초보 운전자분들에겐 반드시 필요한 옵션이고요, 초보분들은 특히 후방 상황을 비춰주는 후방 카메라 옵션까지 더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세 번째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입니다. 고속도로 운전 많이 하시는 분들에게 유용한 기능으로 꼽히죠.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막히는 도심 주행에서도 요긴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한번 맛 들리면 헤어 나오기 어려운 기능이기도 해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있어도 정속 주행을 가능케 하는 기능입니다. 주행 최대 속도를 설정할 수 있고요. 그래서 구간 단속 지점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예를 들어 시속 100km 제한 구간에서 최대 속도를 100km/h로 설정해두면 그 이상으로 속도를 내지 않으니 편리하겠죠.

무엇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의 장점은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서 감속과 가속을 알아서 해준다는 건데요. 브레이크나 액셀을 밟지 않아도 되니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막히는 구간에서 피로도를 확실히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차량별로 다르지만 앞차가 멈추면 따라서 정차하고, 앞차가 출발하면 따라서 출발하는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을 지원하는 차도 있습니다. 이 기능까지 넣는 게 좋고요, 그렇지 않으면 일정 속도 밑으로 내려갈 때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꺼져서 매번 다시 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요새는 내비게이션 기반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나오고 있죠. 내비게이션에 저장된 데이터를 받아서 과속카메라 위치, 곡선 구간에서 차 속도를 알아서 줄이는 한층 더 똑똑해진 기능입니다. 만약 별도의 옵션으로 채택해야 한다면 굳이 선택할 필요까진 없어 보입니다.

참고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일반 '크루즈 컨트롤' 기능에서 한층 진화된 버전입니다. 일반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최대 속도 설정과 정속 주행만 가능하고요, 알아서 감속 가속되는 기능 같은 고도화된 기능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주세요.

편리한 기능인만큼 추천 옵션으로 말씀드리고는 있지만 이 기능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할 점도 분명히 있는데요. 바로 기계를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반자율주행 기능이긴 하지만 100% 완전하지 않아서 언제든 위험에 대처할 수 있을 정도의 긴장감은 기능 사용하실 때 반드시 유지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은 열선 시트·통풍 시트 기능입니다. 두 기능은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옵션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열선 시트는 이른바 '엉뜨'라고도 하죠. 엉덩이 쪽에서 허리 밑 부분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히터가 있는데 굳이 필요할까?'라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근데 히터보다 열 전달이 빨라서 히터가 차 안을 데우기 전 추위를 견디게 해주고요, 또 자동차 히터의 경우 운전자와 너무 가깝잖아요. 세기를 약하게 해도 건조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안 켜면 또 춥고요. 이때 히터를 끄고 열선 시트를 켜면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더라고요

같은 맥락에서 열선 스티어링 휠도 추위 많이 타는 분들에게는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몸은 추워도 손이 따뜻하면 견딜 만하거든요. 또 은근히 발열이 빨리 돼서 체감상 추위가 좀 덜한 느낌도 들죠.

통풍시트는 처음 써봤을 때 약간 혁명처럼도 느껴지더라고요. 시트 아래에서 솔솔 나오는 바람이 에어컨과 또 다른 시원함을 줍니다. 이미 경험해보신 분들 계실 텐데요. 더위 많이 타는 분들이라면 선택해도 좋을 옵션이라고 생각됩니다.


국내에서 대부분 많이 타시는 현대차, 기아차 보면 전동식 사이드미러,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는 기본으로 들어가 있더라고요. 스마트 키도 기본으로 많이들 넣으리라 생각해서 굳이 말씀 안 드렸습니다만, 스마트 키는 거의 반필수 옵션이라고 생각됩니다. 최신 차량에는 스마트키 기능이 있어야 넣을 수 있는 옵션들도 있기 때문이죠. 도난 문제에서도 더 자유롭고요. 엔트리급 차량에는 기본 옵션에서 빠져 있을 수 있으니까요, 차량 구매할 때 확인해 보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고속도로 통행 많이 하시는 분들은 하이패스 옵션도 거의 필수겠죠.

요새는 옵션들이 기본화 돼 있는 차들도 많습니다. 또 불편해도 내 지갑을 아끼겠다 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되고요. 옵션 필요하신 분들은 영상 보시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차모저모 신현아였고요, 다음에도 유익한 영상으로 찾아올게요.

취재=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영상편집=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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