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학계열은 크게 전국 선발과 지역인재 선발로 나뉜다. 지역인재는 의료 인력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에서 의료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선발제도다.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 소재 의약학계열 대학에서 시행한다. 호남권(광주·전북·전남) 충청권(대전·충북·충남·세종) 대구경북권(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권(부산·울산·경남) 강원권(강원) 제주권(제주) 등 6개 권역으로 운영한다. 해당 권역 내 고등학교 입학 및 졸업 학생만 지원 가능하다. 예컨대 부산울상경남권에 속한 부산대 지역인재 전형은 ‘국내 정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소재하는 고등학교의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6개 권역 중 호남권의 지역인재 선발 인원이 590명(전체 선발 중 45.9%)으로 가장 많다. 호남권은 동신대 목포대 순천대 우석대 원광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등 8개 대학이 속한 권역이다. 그다음으로 부산울산경남권 423명(54.0%), 대구경북권 256명(30.9%), 충청권 253명(29.3%), 강원권 88명(19.3%), 제주권 32명(29.4%) 순으로 선발 인원이 많다. 현재 발표된 전형계획안은 지역인재 확대 정책이 발표되기 전 공지한 선발계획이다. 일부 대학은 수시, 정시요강을 발표하면서 지역인재 선발 규모를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
의약학계열 지역인재를 전형 유형별로 살펴보면 학생부교과의 선발 비중이 62.0%(1018명)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학생부종합의 선발 비중이 19.1%(313명), 정시는 17.1%(281명), 논술위주는 1.8%(30명) 순으로 비중이 높다. 학생부위주 및 논술 등 수시모집 비중은 82.9%(1361명)에 달한다.
반면 지역인재(교과)는 1.9등급으로 전국 선발 일반전형 대비 낮게 형성됐다. 충남대 의예과도 전국 선발 일반전형(교과)은 1.1등급이었던 데 비해 지역인재는 1.3등급으로 합격선이 낮았다. 순천향대 의예과도 일반(교과)은 1.0등급인 반면 지역인재(교과)는 1.2등급으로 다소 낮게 집계됐다. 지방권 학생이라면 지역인재 전형을 전략적으로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다.
의약학 지역인재는 학생부위주 선발 비중이 높다 보니 내신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의약학계열은 워낙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기 때문에 아무리 지역인재라고 해도 내신 합격선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다. 전국 선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지, 지역인재 자체만 해도 합격생의 평균 내신 등급은 통상 1등급대 초중반대를 형성한다. 이런 측면에서 반은 맞는 말이다.
치대, 한의대, 약대의 수능 반영 비중은 100%다. 의약학 지역인재 선발 총 1642명 중 단 20명을 제외하고 모두 수능 성적을 필수로 요구한다. 의대 중 순천향대 지역인재(7명)와 건양대(대전) 지역인재(10명), 수의대 중 경상국립대 지역인재(3명)만 수시 수능 최저를 요구하지 않는다.
지역인재 수시 수능 최저는 전국 대학 중 최고 수준이다. 의대의 경우 영남대 지역인재(학생부교과), 을지대(대전) 지역균형(학생부교과) 전형은 국어, 수학, 영어, 과탐(2) 4개 등급 합 5를 충족해야 한다. 경북대 지역인재(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계명대 지역(학생부교과), 울산대 지역인재(학생부종합)는 국어, 수학, 영어, 과탐(2) 4개 중 3개 등급 합 3을 요구한다.
이처럼 대부분 지역인재가 수능 영역별로 1~2등급을 받아야 하는 수준이다. 의약학계열 지역인재를 목표한다면 수능 성적은 필수인 셈이다. 3학년 마지막까지 내신을 최고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동시에 수능 학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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