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물체 표면에서 최대 7일 이상 살아남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홍콩대학교 공중보건대학, 홍콩 면역·감염센터, 홍콩대-파스퇴르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원(原)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를 섭씨 21~22도 상온에서 스테인리스스틸과 폴리프로필렌, 유리, 휴지, 종이에 분사해 관찰했다.
관찰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물체 표면에서 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2~6배 더 오래 생존했다.
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테인리스스틸과 폴리프로필렌에서 2일, 유리에서 4일, 휴지에서 15분, 종이에서 5분 생존했다. 이에 반해 오미크론은 휴지와 종이를 제외하고 대부분 7일 이상 살아남았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스테인리스스틸과 플라스틱, 유리에 묻은 지 7일째에 남아 있던 양은 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같은 표면에 붙어서 불과 이틀밖에 안 지났을 때의 양보다 1.46~1.91배나 더 많았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일본 교토부립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 또한 주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대상으로 실험실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과 사체의 피부 조직에 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주요변이(VoC)인 알파, 베타, 델타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를 살포한 뒤 섭씨 25도에서 보관했다.
관찰 결과 플라스틱에서 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약 56시간 생존했다. 알파 변이는 191.3시간, 베타 변이는 156.6시간, 감마 변이는 59.3시간, 델타 변이는 114시간으로 대부분 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3배 이상 오래 생존했다. 오미크론은 193.5시간(8일) 후에도 여전히 감지됐다.
피부에서 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8.6시간 후에도 발견됐다. 알파 변이는 19.6시간(알파), 베타 변이는 19.1시간(베타), 감마 변이는 11.0시간, 델타 변이는 16.8시간으로 감마 변이를 제외하고 2배 이상 지속됐으며 오미크론 변이는 사체의 피부 조직에서 21.1시간 후에도 여전히 감지됐다.
연구팀은 오미크론이 외부 환경에서 높은 안정성을 갖고 있어 감염력을 유지하는 능력이 우세 종이었던 델타 변이를 대체하고 빠르게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물체나 피부 표면에서 오미크론의 생존력이 더 강한 것이 감염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코로나19 감염은 표면이 아닌 공기 중 비말(침방울)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환경공학과 에어로졸 전문가인 린지 마 미국 버지니아 공대 교수는 CNN에 "바이러스는 주로 공기 중 비말이나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작은 입자)을 통해 흡입할 때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표면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염되는 경우는 적다. 또 실제 환경은 실험조건처럼 바이러스에 좋은 조건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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