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사진)가 다음달 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골프채널은 내달 7~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를 약 2주 앞두고 발표된 출전 명단에 우즈의 이름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25일 전했다. 우즈가 ‘깜짝 출전’할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오거스타내셔널GC가 주최하는 마스터스는 일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와 운영 방식이 다르다.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가 불참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는 출전 명단을 그대로 둔다. 오거스타내셔널GC가 내건 출전 자격에 부합하지 않는 선수는 대회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예비 순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굳이 일찍 기권 의사를 밝힐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마스터스는 우즈가 메이저 15승 중 5승을 거둔 곳으로 그의 텃밭 중 하나다. 그가 허리 부상에서 재활하다 복귀해 우승한 2019년 마스터스는 스포츠 사상 최고의 ‘재기 드라마’로 꼽힌다.
앞서 전문가들은 우즈가 올해보다는 내년 마스터스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우즈는 지난해 2월 자동차를 몰고 가다 전복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크게 다쳤다. 다리를 절단하기 직전까지 간 큰 사고여서 이제 겨우 걸을 정도로 회복한 상태다. 우즈 자신도 당분간 복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즈가 복귀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주간지 피플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즈는 최고령 우승 기록을 깨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즈가 평소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18승) 기록을 깨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도 그의 ‘조기 복귀설’에 신빙성을 더했다. 또 우즈는 그간 수차례 허리 수술을 받을 때마다 무리해서 조기 복귀를 추진해왔다.
반면 우즈의 전성기를 함께한 필 미컬슨(52·미국)은 일찌감치 ‘불참자’ 명단에 올랐다. 그는 앞서 PGA투어와 대립하는 슈퍼골프리그의 편을 들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뒤 자숙 중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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