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극장 CGV가 영화 관람료 인상을 단행한다.
CGV는 다음 달 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천∼5천원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성인 2D 영화 관람료는 1천원 올라 주중 1만4천원, 주말 1만5천원으로 조정된다.
IMAX를 비롯한 4DX, ScreenX, SPHEREX, 스타리움 등 기술 특별관은 2천원, 씨네드쉐프, 템퍼시네마, 골드클래스 등 고급관은 5천원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다.
무비머니(영화관람권)도 동일하게 인상된다. 단, 군인·경찰·소방공무원 및 장애인·국가 유공자 우대 요금은 인상에서 제외됐다.
CGV 측은 "코로나19 이후 적자가 누적돼 경영 위기가 가중되고, 제작 및 투자·배급 등 영화산업 생태계 전체가 더는 버틸 힘이 없어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CGV를 비롯한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팬데믹 1년 차였던 2020년 10∼11월 관람료를 인상했고, 6개월 만인 지난해 4∼6월 다시 인상한 바 있다.
당시 특별관은 인상에서 제외하거나 인상 폭이 일반관과 같은 수준(1천원)이었다.
이번에 특별관과 고급관 요금을 큰 폭으로 인상한 데 대해 CGV는 "관객을 극장으로 유인할 수 있는 차별화된 체험을 위해 시설을 보강하고 유지하는 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GV는 임차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증가, 상영관 취식 금지로 인한 매점 매출 급감, 영업시간 제한, 좌석 띄어 앉기, 방역비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 2년간 국내에서만 약 3천668억 원에 달하는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GV는 "투자·제작·배급·상영이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는 국내 영화산업은 코로나 이후 그 어떤 산업보다 가장 큰 피해를 봐 붕괴 직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영화산업의 생존을 위해 피치 못하게 관람료 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너그러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분들의 부담을 늘리게 되어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지만 좋은 영화들이 지속해서 극장에 걸리고 이를 통해 전 국민이 위로를 받으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1위인 CGV가 요금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 다른 멀티플렉스 역시 조만간 요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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