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세계가스총회 개막…지속 가능 청사진 그린다

입력 2022-03-27 15:30   수정 2022-03-27 15:31


대구는 2013 세계에너지총회, 2015 세계물포럼, 대구국제미래차엑스포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 뒤 이 분야 신산업을 대구의 미래산업으로 육성시켰다. 국제행사를 일회성 행사로 치르지 않고 글로벌 트렌드를 학습하고 정책과 기업 운영에 반영하는 기회로 활용한 지혜로운 선택 덕분이었다. 대구가 오는 5월 23일 가스산업 분야의 대규모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그린수소 등 가스와 에너지산업에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다.

코로나 위기를 뚫고 대구가 5월 23~27일 제28회 세계가스총회(WGC)를 개최한다. WGC는 국제가스연맹(IGU)이 주최하고, IGU 정회원인 한국가스연맹(KGU)이 주관하는 전시 콘퍼런스로 3년마다 열린다. 에너지 분야 세계 최대 규모 행사다. 이번이 제28회 총회다. 1931년에 시작돼 90년의 전통을 가진 WGC는 개최국인 한국이 IGU 회장을 맡아 3년간 준비해왔다.

2002년(서울)과 2011년(부산) 유치에 실패한 뒤 2014년 대구가 최초로 행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총회에는 셰브런, 엑슨모빌, 카타르가스, 셰니어에너지 등 가스 공급을 주도하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대표단을 비롯해 90여 개국 1만2000여 명(해외 참가자 4000여 명)의 가스산업 전문가가 참가한다.

대구·경북의 가스 관련 기업, 기관, 전문가들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 도약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는 엑스코를 확장해 전시장 1만5000㎡를 확보했다. 숙박시설도 관광호텔 5000실, 일반숙박시설 1800실을 준비해 하루 최대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IGU 총회, 콘퍼런스, 전시, 개별기업 상담회, 산업시찰 등이 이어진다. 주 행사인 콘퍼런스는 기조 발표, 패널 토의 등 90여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파티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 등 국내외 500여 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연사로 참여한다.

조직위는 전시의 경우 예약률이 약 80%(1만3000㎡)로 3년 전 워싱턴 총회(1만4000㎡)와 비슷한 수준이며,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마케팅 수요로 참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또 국제 가스연맹의 주력 기업 28개사가 스폰서 의향을 밝혀 대부분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총회에 국내외 75개의 글로벌 미디어가 참여한다. 대구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생산 유발 4499억원, 부가가치 유발 1944억원, 취업유발 4185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총회 기간에는 엑스코와 호텔 등에 K팝, 국악, 뮤지컬 갈라쇼 등 다양한 공연을 개최한다.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하우스, 문화예술회관 등 문화시설에서도 오페라 ‘아이다’, 가곡제, 창작 전통무용 ‘별신’ 등 대구 대표 공연이 펼쳐진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2002 한일월드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 2015 세계물포럼 등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며 “5월 세계가스총회를 성공적으로 열어 새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박봉규 WGC 조직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LNG 대량 수요처인 한국에 에너지와 관련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국제 교류 강화,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확대, 에너지 메이저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 국가 에너지산업 경쟁력 제고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부상한 수소산업과 관련해 “제조, 중공업, 첨단산업의 경쟁력과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WGC 2022 행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2022 세계가스총회 전시장에 수소 등 9개의 파빌리온을 조성해 수준 높은 홍보와 비즈니스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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