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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브랜드의 백화점 내 위상이 높아졌다. 입점하는 브랜드마다 매출을 보장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골프웨어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현대백화점이 78%, 신세계백화점이 67%, 롯데백화점이 52% 올랐다. ‘골프 인구 500만 시대’가 열린 만큼 골프 브랜드들이 우대받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골프브랜드는 백화점에 단지 입점하는 것을 넘어 업계에서 ‘1부 리그’로 통하는 본점과 명품관에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여성 골프클럽 브랜드 젝시오 레이디스는 최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1층 명품관에 팝업스토어(일시적으로 운영하는 매장)를 임시 운영했다. 지난 15일부터 27일까지 운영한 이 팝업스토어는 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퍼지면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포털사이트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에는 젝시오 레이디스 팝업스토어를 다녀왔다는 다양한 후기가 올라와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 1층 명품관 가운데 빈 공간은 그동안 브랜드들이 미래 고객들에게 자사의 ‘아이덴티티’를 소개하는 무대 역할을 했다. 이 명품관을 오가는 유동인구가 대부분 명품 브랜드들이 타깃으로 삼는 소비층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샤넬’ ‘프라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젝시오 레이디스는 골프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이곳에 데뷔했다. 제품을 알리는 것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중점을 뒀다. 자사 제품보다 김문영 작가와 협업해 만든 골프 작품을 게시하는 데 공을 들인 이유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상징성이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인지도와 매출 등 내부적으로 엄선한 브랜드에만 팝업스토어 자리를 내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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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브랜드가 청담 명품 거리에 입점한 것은 지금까지 타이틀리스트가 유일하다. 이 거리는 명품 브랜드들만의 플래그십 스토어 집결지로 통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청담 명품 거리 임대인들은 입주를 희망하는 임차인의 브랜드를 까다롭게 따진다”며 “브랜드가 거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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