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골프 라운드가 있는 아침을 어떻게 시작하시나요? 세 시간 전 골프장에 도착해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덥히고, 샷 점검을 한 뒤 퍼팅 연습까지 하면 정말 좋겠죠.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라운드 시간에 맞춰 도착하기 급급할 거예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친선전’ 라운드를 준비할 땐 눈을 비비며 알람을 끄고 겨우 시간에 맞춰 골프장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부지런히 움직여 라운드 전 10분 정도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스트레칭을 하기 위해서인데요. 날이 추워 몸이 굳는 겨울철 골프에선 필수죠.
스트레칭을 할 때 우선순위로 두는 부위는 ‘속근육’입니다. 저는 속근육을 ‘엄마 근육’이라고 부르는데요. 근육들의 엄마라고 할 정도로 속근육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뼈를 감싸고 있는 속근육을 충분히 풀어줘야 몸 전체에 ‘시동’이 걸립니다. 몸 전체에 “곧 운동을 시작한다”는 사인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속근육을 풀어줘야 스윙의 가동 범위가 커집니다. 1번홀부터 ‘풀스윙’을 하기 위해선 꼭 깨워줘야 하는 근육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단련하는 근육은 겉근육입니다. 우리 몸의 움직임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반면 속근육은 움직임을 담당하지 않고 몸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몸이 움직이는 방향과 관계 없이 수축하기 때문에 속근육을 충분히 풀어줘야 관절 등의 밸런스를 잡을 수 있고요.
자극하기 힘든 속근육을 빨리 깨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한쪽 다리를 들고 해서 저는 ‘학다리 스트레칭’이라고 부릅니다. 오른다리를 지면에서 떼고 왼다리로만 중심을 잡습니다. 이어 양손을 모아 가상의 클럽을 쥐고, 스윙하듯 좌우로 왔다 갔다 흔들어 줍니다.
처음에는 몸이 벌벌 떨리고 서 있기조차 힘들 거예요. 또 상체를 좌우로 움직이면 왼쪽 중둔근과 종아리, 발바닥 근육까지 자극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뭔가 근육 안쪽이 뻐근한 기분이 들 텐데, 그렇다면 속근육이 제대로 자극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왼다리로 중심을 잡는 이유는 오른손잡이 골퍼들의 왼다리가 약하기 때문이죠. 오른손잡이 골퍼에게 왼다리는 골프 스윙의 축을 담당합니다. 또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순간 밀리지 않도록 버텨줘야 하는 중요한 곳입니다. 대부분의 골퍼가 이를 평소에 잘 단련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다리 스트레칭’ 때 저는 꼭 왼다리로 중심을 잡으라고 권해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오른다리로도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더 좋겠죠.
이번 겨울은 유독 빨리 지나갔습니다. 3월인데 골퍼들의 옷도 많이 얇아졌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아침에는 몸을 웅크리게 하는 쌀쌀한 날씨이니 제가 알려드린 팁들을 잘 활용해보세요. 지금까지 제가 알려드린 ‘겨울 골프 전용’ 팁이 독자 여러분께 많은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그럼 새 시즌에도 모두 ‘굿샷’ 하세요.
배경은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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