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라 다니모토 히데오 사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선택과 집중보다 다각화"

입력 2022-03-27 17:32   수정 2022-04-04 15:22


“코로나19를 경계로 경영 트렌드가 ‘선택과 집중’에서 ‘다각화와 조합’으로 바뀔 것입니다.”

다니모토 히데오 교세라 사장(사진)은 지난 23일 일본 교토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단독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영 환경 변화를 이렇게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 이전에는 선택과 집중의 효율이 높았지만 이제는 다양한 기술을 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급망이 단절되고 세계적인 분업화가 위기를 맞으면서 핵심 기술과 공급망을 자체 보유한 기업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설명이다. 다니모토 사장은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다각화를 선택해 다양한 기반기술을 확보한 교세라가 ‘게임체인저’의 시대에 앞설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교세라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이 1959년 교토에서 창업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다. 소니와 파나소닉으로 대표되던 일본의 종합전자 산업이 한국과 중국에 주도권을 내준 이후 소부장 기업은 일본 경제를 떠받치는 중추다. 교세라는 일본전산, 무라타제작소 등 교토에 본사를 둔 일본의 대표 소부장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조직을 10명 안팎의 소그룹으로 나누고 경영목표 설정과 채산 관리를 맡기는 교세라의 ‘아메바경영’은 세계 경영 트렌드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규모가 커지고 산업의 흐름이 바뀌면서 아메바경영도 진화했다. 다니모토 사장은 “(아메바경영은) 채산성 관리보다 구성원 간 소통을 강화하고 사업부문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서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했다.

그는 “기술 축적이 중요한 부품사업은 기존 방식을 고수하면서 하루아침에 시장이 변하는 디스플레이, 정보통신 등 솔루션사업에 대한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교토=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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